신종플루 대유행땐 2만명 사망한다?

  • 입력 2009년 8월 28일 03시 00분


최영희 의원 ‘정부 문건’ 공개
복지부 “현실성 낮은 초안”

신종 인플루엔자A(H1N1)가 대유행할 경우 최대 2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 정부 문건이 공개됐다. 27일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의 민주당 최영희 의원은 보건복지가족부에서 받은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최 의원에 따르면 정부는 신종 플루가 유행할 경우 사망자는 1만∼2만 명, 입원환자는 10만∼15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복지부는 “최 의원 측에게 자료가 잘못 전달됐다”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신종 플루 첫 사망자가 나온 16일 관계부처 합동회의에 제출하기 위해 만든 자료의 초안이라는 것.

이동욱 복지부 대변인은 “이 추정치는 영국과 호주 등 외국에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나온 수치를 우리나라에 단순 적용한 것인 만큼 현실성이 낮은 시나리오로, 현재 정부의 대책과도 상관없으며 정부 대책회의에서도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문건에는 신종 플루가 대유행해 발병률이 30%가 되면 27조6200억 원의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대해서도 이 대변인은 “이 수치는 2006년 조류인플루엔자(AI)의 사람 대 사람 유행을 전제로, 방역활동이 없다는 극단적 상황을 가정해 만든 자료였다”며 “현재 유행 중인 신종 플루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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