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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8월 24일 02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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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집에서 루이뷔통과 샤넬 등 해외 명품을 모조한 ‘짝퉁’ 가방을 만들어 일본에 몰래 수출해온 조직이 적발됐다.
서울본부세관은 해외 명품 상표를 붙인 짝퉁 가방을 일본에 밀수출한 혐의(상표법 위반)로 태모 씨(35)를 포함한 일명 ‘남양주파’ 5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세관에 따르면 이들은 2007년부터 경기 남양주시 일대 가정집과 인쇄소에 비밀공장을 차리고 짝퉁 가방 1만2000여 점(정품으로 환산할 경우 시가는 130억 원 추정)를 만들어 일본 오사카 등으로 몰래 수출한 혐의다. 이들은 세관에 들키지 않기 위해 여러 종류의 수출품이 적재된 컨테이너에 짝퉁 가방이 담긴 상자를 숨기는 ‘알박기’ 수법을 쓰거나 국제특급우편(EMS)을 이용했다고 세관 측은 설명했다.
세관은 최근 비밀공장 2곳을 급습해 밀수출용 박스에 보관된 짝퉁 가방 1755점, 원단 등 원·부자재 6754점, 각종 제조용구 424개를 압수했다. 세관 당국자는 “지적재산권 침해물품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서 가정집을 비밀공장으로 이용하는 등 수법이 점점 치밀해져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3월 짝퉁 가방을 밀수출했다는 제보와 함께 5월 일본 경찰로부터 짝퉁 1만여 점을 판매 목적으로 보관하고 있었던 한국인 2명을 체포한 정보를 넘겨받아 밝혀낸 것이어서 주목된다. 세관 관계자는 “2007년 한중일 관세당국 간에 맺은 ‘위조 상품 적발정보 교환프로그램(Fake Zero Project)’ 협약에 따라 관련 정보를 제공받은 것”이라며 “향후 국제공조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