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최종 리허설 항우연 “최상의 상태 회복했다” 전문가 “또 발사 중지될수 있다” 다시 오류땐 장기 지연 불가피
한국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가 25일 두 번째 카운트다운에 들어간다. 나로호는 23일 오전 8분 12분 전남 고흥군 봉래면 나로우주센터 종합조립동에서 나와 1.1km 떨어진 발사대로 옮겨져 다시 하늘을 향해 수직으로 세워졌다. 19일 카운트다운 도중 자동 발사 소프트웨어 오류로 발사가 취소된 나로호는 그동안 종합조립동에서 점검을 받아왔다. 이주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22일 이뤄진 최종 점검 결과 나로호는 발사가 가능한 최상의 상태를 회복했다”고 밝혔다. 나로호는 발사가 취소된 뒤 20일 오후 발사대에서 약 1.1km 떨어진 종합조립동으로 옮겨졌다. 한-러 기술진은 21일 오전 나로호에 오류를 수정한 새 소프트웨어를 입력한 뒤 발사가 가능한지 점검을 마치고 22일 한 차례 더 정밀 점검을 실시했다. 나로호는 24일부터 지난 발사 때와 똑같은 발사 순서를 밟게 된다. 오전 11시부터 7∼8시간 동안 리허설과 기상 관측이 진행되며 이 결과에 따라 25일 최종 발사 여부와 발사 시각이 결정될 예정이다. 교과부는 “발사 준비가 차질 없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나로호는 25일 오후 5시 우주를 향해 발사된다”고 밝혔다. 25일 오후 발사 카운트다운 과정에서 다시 소프트웨어 오류를 포함한 기술적 문제로 나로호의 발사가 중지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이번에 발사를 중단시킨 소프트웨어는 카운트다운을 시작한 뒤 발사 7분 56초 전까지 진행됐으므로 이후에도 많은 단계가 남아있다. 게다가 발사에 임박할수록 1단 엔진과 연료 상태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더 중요한 항목을 검사하게 된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미국 우주왕복선의 발사 소프트웨어는 4분 48초 전 액체산소 공급 밸브를 닫고, 3분 3초 전 엔진을 점검하는 등 발사에 임박할수록 핵심 항목을 점검한다. 따라서 이후 점검 과정에서 소프트웨어가 또 다시 오류를 일으킨다면 발사 자체가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중현 교과부 제2차관은 “남은 과정에서 소프트웨어에 오류가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도 “시험 발사인 만큼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없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럴 경우 나로호 발사는 9월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교과부는 악천후 등을 대비해 이달 26일까지를 발사 예비일로 설정하고 국제해사기구와 국제민간항공기구에 통보했다. 만에 하나 26일까지 발사하지 못하면 국제기구에 새 발사 일정을 다시 통보하는 데 최소 3∼4일 걸리며 날씨 상황까지 고려하면 발사는 9월 초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기자 kunta@donga.com 이현경 동아사이언스기자 uneasy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