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괴산군, 故한운사 선생 전시관 세운다

  • 입력 2009년 8월 14일 06시 25분


11일 별세한 원로 방송작가 한운사 선생(86·사진)의 고향인 충북 괴산에 ‘한운사 전시관’이 건립된다. 괴산군은 도비와 군비 등 8억5000여만 원을 들여 한 선생 생가가 있는 청안면 읍내리 470에 용지 2205m²(668평), 지상 2층, 연면적 200여 m²(61평) 규모의 전시관을 내년 말까지 건립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이곳에는 한 선생의 육필 원고를 비롯한 소장품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괴산군은 후배 문인과 관광객을 유치해 청안면을 문학의 고장으로 알려 나갈 계획이다. 괴산군은 당초 청안면 2만여 m²(6000여 평)의 터에 기념관과 자동차 전용극장, 조각공원 등이 들어서는 ‘한운사 영상테마파크’를 만들 계획이었지만 예산 문제로 보류한 바 있다.

1923년 괴산에서 태어난 한 선생은 청주상고를 나와 서울대 불문학과에 재학 중이던 1948년 ‘어찌하리까’가 KBS 라디오에 방송되면서 방송작가로 데뷔했다. 이후 60여 년간 라디오와 TV, 영화 등 장르를 넘나들며 왕성한 집필 활동을 했다. 새마을운동 가요인 ‘잘살아보세’와 ‘빨간 마후라’, ‘강릉 아가씨’, ‘세월의 보초’ 등 30여 편의 대중가요를 작사하기도 했다. 1965년부터 1979년까지 한국방송작가협회 이사장을, 1984년 한국펜클럽 대표를 각각 지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