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폭주를 일삼다 단속에 걸려 벌금이 부과되자 이를 마련키 위해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온 ‘10대 보험사기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일부러 사고를 내고 병원에 입원해 보험금을 챙긴 혐의(사기)로 최모 씨(19) 등 5명을 구속하고, 이모 군(18)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들과 공모한 김모 씨(19) 등 47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7년 9월 마포구 아현동 골목길에서 자신들의 렌터카 차량과 오토바이를 일부러 부딪치게끔 해 보험회사로부터 400만 원 상당을 받는 등 2006년 10월부터 2009년 3월 중순까지 약 2년 6개월 동안 70차례에 걸쳐 3억 원의 보험금을 챙겨 왔다. 2∼5명으로 조를 짜 자신들끼리 교통사고를 위장하는가 하면 차선 급변경, 끼어들기, 불법 U턴 등 교통법규 위반차량을 골라 의도적으로 사고를 내기도 했다. 이들은 이렇게 타낸 보상금 중 2000여만 원을 벌금 납부에 사용하고 남는 돈은 오토바이를 구입하는 등 유흥비로 썼다.
경찰 관계자는 “폭주족 활동을 하다 단속에 걸린 최 씨 일당이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며 여자친구와 친구를 끌어모아 서울 경기 지역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전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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