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폭주족 “벌금 마련하려…” ‘자해 보험사기’로 3억 챙겨

  • 입력 2009년 8월 1일 02시 58분


50여명이 70차례 고의사고

오토바이 폭주를 일삼다 단속에 걸려 벌금이 부과되자 이를 마련키 위해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온 ‘10대 보험사기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일부러 사고를 내고 병원에 입원해 보험금을 챙긴 혐의(사기)로 최모 씨(19) 등 5명을 구속하고, 이모 군(18)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들과 공모한 김모 씨(19) 등 47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7년 9월 마포구 아현동 골목길에서 자신들의 렌터카 차량과 오토바이를 일부러 부딪치게끔 해 보험회사로부터 400만 원 상당을 받는 등 2006년 10월부터 2009년 3월 중순까지 약 2년 6개월 동안 70차례에 걸쳐 3억 원의 보험금을 챙겨 왔다. 2∼5명으로 조를 짜 자신들끼리 교통사고를 위장하는가 하면 차선 급변경, 끼어들기, 불법 U턴 등 교통법규 위반차량을 골라 의도적으로 사고를 내기도 했다. 이들은 이렇게 타낸 보상금 중 2000여만 원을 벌금 납부에 사용하고 남는 돈은 오토바이를 구입하는 등 유흥비로 썼다.

경찰 관계자는 “폭주족 활동을 하다 단속에 걸린 최 씨 일당이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며 여자친구와 친구를 끌어모아 서울 경기 지역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전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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