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중부지방 집중호우에 이어 16일 부산 경남 전남 등 남부지방에 200mm 내외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번 비로 이날 오후 11시 현재 부산 경남과 광주 전남 지역에서 4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영산강은 오후 한때 나주 지역에서 범람해 인근 마을이 침수되는 피해를 봤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까지 부산 266.5mm, 김해 220.0mm, 마산 189.0mm, 진주 170.0mm 등 폭우가 쏟아졌다. 특히 마산에서는 오전 한때 시간당 최고 102.0mm의 폭우가 쏟아져 이 지역 기상관측을 시작한 1985년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종전 최고 기록은 1999년 7월 30일 내린 시간당 86.6mm였다.
전남에서도 순천(179.5mm) 광주(132.0mm) 장수(104.5mm) 등지에서 집중호우가 내려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오후 4시 10분경 범람해 홍수 경보가 내려졌던 영산강 나주 지역은 저녁 들어 비가 그치면서 수위가 낮아져 오후 8시 반 홍수 경보가 해제됐다.
소방방재청은 “경남 창원에서 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돼 김모 씨가 사망하는 등 모두 4명이 사망했다”며 “주택 침수 등으로 부산 광주 등에서 모두 77가구 184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남부지방에 이어 17일 중부지방에 다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이 비는 18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예상 강수량은 서울 경기 등 중부지방이 30∼80mm, 충청지방이 20∼60mm, 남부지방 5∼40mm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