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는 사회에 내는 당연한 세금”

입력 2009-07-14 02:56수정 2009-09-22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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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이해황 씨 출판계약금 기부
형편 어려운 학생에 수험서 지원도

“기부는 일종의 ‘세금’이라고 생각해요. 보통 국가에 세금을 내지만, 기부는 사회에 내는 세금이 아닐까요. 그러니 제 수입의 일부를 기부하는 건 당연하죠.”

고려대 물리치료학과 4학년인 이해황 씨(25·사진)는 최근 아름다운재단에 100만 원을 기부했다. 대학생 신분에 적지 않은 액수의 이 돈은 이 씨가 집필한 대입 수험서의 계약금으로 출판사로부터 받은 것이다.

이 씨는 지난해 ‘기술자군의 언어의 기술’이라는 언어영역 시험 준비를 위한 대입 수험서 1, 2편을 펴내 10만 권이 넘는 판매 기록을 낸 베스트셀러의 저자로 조만간 펴낼 3편의 계약금 전액을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한 것. 아름다운재단 관계자는 이 씨가 “내년 봄부터 분기별로 발생하는 인세 일부를 재단에 기부하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 씨가 수험서를 쓴 것도 더 많은 학생이 쉽게 공부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과외를 하다 학생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어려운 내용을 이해할 수 있게 하려면 책을 쓰는 방법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저도 가정형편 때문에 고등학생 때 출판사에서 책을 지원받아 공부한 경험이 있거든요.”

현재 법학전문대학원 입학을 준비하고 있는 이 씨의 아름다운 기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3년 전부터 이 씨는 형편이 어려운 학생 30여 명에게 매달 수험서를 사서 지원하고 있을 뿐 아니라 올해는 13명의 학생에게 매달 교재비를 주고 있다. 그 자신도 수험서 판매로 생긴 수입의 상당 부분을 집안의 빚을 갚는 데 충당하고 있지만 이 씨는 앞으로 더 많은 돈을 학생들에게 돌려줄 계획이다.

“저를 위해서는 만 원 한 장 쓰는 것도 떨리죠. 하지만 학생들이 제 책을 사서 나온 돈이니까 할 수만 있다면 더 많은 학생에게 돌려주고 싶어요.”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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