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갤러리에서 문학과 음악을 즐기다

  • 입력 2009년 6월 24일 07시 07분


새얼문학회 내달 6번째 문학콘서트

‘문학과 음악의 만남.’ 새얼문화재단이 11년째 진행하는 새얼문예창작교실 출신의 새얼문학회 회원들이 ‘살롱문화’의 맥을 잇고 있다. 7월 1일 오후 6시 복합문화예술공간인 ‘디오아트 갤러리’(인천 연수구 동춘동)에서 시와 소설 낭독과 음악 연주를 함께하는 ‘문학콘서트’가 열린다.

○ 낭독의 재발견

이날 묵독(默讀)이 아닌 낭독(朗讀)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외부 축하객이 축시를 읊고 나면 20여 명이 무대에 올라 시와 소설을 1시간여 동안 낭독하게 된다.

1부 첫 무대에는 ‘홍조 위를 노을지다’, ‘서럽고도 허망한 착각’이란 소설에 나오는 주요 대목을 소개한다. ‘보름달’, ‘스지탕의 저녁’이란 시도 소개된다. 이어 연수문화원의 최진실 씨가 대금 연주를 한 뒤 소설가와 시인이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소설가 이순원 씨와 시인 김윤식 박형준 씨가 낭독할 작품은 ‘토끼 당번’, ‘너에게’, ‘나무 그늘 아래’.

새얼문예창작교실에서 4학기를 마친 뒤 2003년 ‘동서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한 유시연 씨(50)도 나선다. 유 씨는 전시관에서 미술작품을 감상한 뒤 삶과 사랑을 얘기하는 단편소설 ‘봄의 부케’ 줄거리를 요약해 발표한다. 그의 단편소설 모음집 ‘알래스카에는 눈이 내리지 않는다’라는 책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문화예술위원회의 우수 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2부는 ‘시인과 나’ 등 아름다운 선율의 피아노 연주로 시작된다. 시인과 소설가의 낭독이 끝나면 올 상반기 새얼문예창작교실 수강생 10여 명이 낭독 무대에 나선다.

시-소설 낭독뒤 피아노공연
영역 넘어선 퓨전문화 실험
창작교실선 실전형 문학수업

○ 문예부흥을 꿈꾸다

1999년 시작된 문예창작교실은 1년에 두 차례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다. 학기당 15주 과정으로 일주일에 한 차례 강의가 있다. 시인 장석남 김윤식 씨와 소설가 이원규 오정희 씨가 강사를 맡고 있다. 매년 한 차례 열리는 문학콘서트는 올해 여섯 번째다. 일반인도 자유롭게 참석할 수 있는 문학콘서트는 음악 미술 등과 교류하는 ‘퓨전문화’의 실험장이기도 하다.

문예창작교실 수료생으로 구성된 새얼문학회는 문학기행도 수시로 마련하고 있다. 지난 가을에는 인천 강화도에 있는 고려시대 문인 이규보(1168∼1241) 묘를 찾았다. 이들은 매년 ‘새얼문학’이란 동인지를 발간하기도 한다. 지난해 262쪽 분량의 10집을 발행해 전국의 도서관 등에 무료로 나눠줬다.

회원 중 10여 명이 문단에 등단했다. 양진채 씨(43)는 지난해 조선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의 대상을 받았고 김선향 씨(43)는 2005년 실천문학 시 부문 신인상을 탔다. 김 씨는 ‘문학동네’, ‘문학수첩’, ‘문학21’ 등 문학전문지의 여러 상을 받기도 했다. 새얼문학회 장복화 회장(43)은 “문학교실에서는 작가들의 지식과 경험을 직접 들으면서 체계적인 문학수업을 받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032-885-3611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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