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中공안 “한국 CCTV치안 놀랍다”

  • 입력 2009년 6월 23일 06시 45분


中안후이성 부청장등 6명 충남경찰청 방문
차량 자동수배시스템 시연에 감탄사 연발

19일 오후 1시 40분 충남 아산시 천안아산통합관제센터 관제실. 모니터 요원이 대형스크린을 통해 천안 아산지역 곳곳을 손바닥처럼 훑고 있다. 이 스크린에는 두 지역에 설치된 446대의 폐쇄회로(CC)TV가 연결돼 있다. CCTV는 360도 회전 및 줌 기능을 가지고 있어서 자유자재로 원하는 곳을 볼 수 있고 특정 대상을 세밀하게 관찰하거나 전체 상황을 조감할 수도 있다.

“한국의 반도체 기술이 세계적 수준이라는 얘기는 들었지만 방범 치안 활동에도 접목돼 운용되는 것을 보니 정말 놀랍네요.” 이 장면을 지켜보던 중국 안후이(安徽) 성 공안청의 정젠신(鄭建新) 부청장(경무관)은 놀란 표정이었다. 이어 모니터 요원이 모니터에 비친 차량 번호판을 확대한 뒤 경찰청의 자동수배검색시스템을 통해 금세 수배 및 도난 차량 여부를 식별해 내자 “정말 대단한 시스템”이라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관제센터는 올 하반기에는 용의자의 옷 색깔 등을 입력하면 카메라가 스스로 찾아내는 지능형 CCTV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맷 데이먼 주연의 영화 ‘본 얼티메이텀’의 인공지능 CCTV를 연상하게 하는 최첨단 시스템이다.

정젠신 부청장 일행 6명은 한국경찰의 정보기술(IT) 첨단치안시스템을 벤치마킹하고 한중 양국의 경찰 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충남지방경찰청을 방문해 이날 이곳을 견학했다. 박종준 충남지방경찰청장은 “한중 간 교류가 확대되고 국제범죄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양국 경찰의 긴밀한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중국을 찾는 한국 관광객과 교민들의 안전에 각별히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안후이 성은 지난해 중국을 방문한 한국 관광객 296만 명 가운데 10%를 넘는 30여만 명이 찾은 황산(黃山)이 있는 지역으로 치안 교류의 필요성이 높다. 경찰에 따르면 중국 내 한국인 범죄피해자는 2007년 1397명, 2008년 1233명 등으로 다소 줄고 있으나 강력사건 피해자는 여전히 속출하고 있다.

천안 동남 및 서북 경찰서와 아산경찰서의 112통합지령실과 천안 아산지역에 설치된 CCTV를 통합 관리하는 천안아산통합관제센터는 김정식 경찰대학장(치안정감)이 충남지방경찰청장으로 근무하던 2007년 5월 설립됐다. 전국 최초로 2개 이상의 자치단체와 경찰이 지역 치안 확립을 위해 공동 설립하고 최첨단의 시스템을 갖췄다는 점에서 전국 자치단체와 경찰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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