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고법 부장판사 ‘朴게이트’ 소환

  • 입력 2009년 6월 8일 02시 50분


수천만원 수수 의혹 조사
라응찬 신한지주 회장도 소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는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구속기소)에게서 불법 자금 수천만 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부산고법 박모 부장판사를 7일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이른바 ‘박연차 리스트’ 수사와 관련해 현직 판사가 소환조사를 받은 것은 처음이다.

검찰은 박 부장판사가 개인적으로 필요했던 돈을 박 전 회장이 대줬다는 의혹이 있어 돈을 주고받은 경위와 이 돈의 대가성 여부 등을 조사했다. 박 부장판사는 2007년 12월 3일 박 전 회장이 비행기 안에서 난동을 부려 지난해 1월 벌금형으로 약식 기소됐다가 그해 4월 법원의 직권으로 정식재판에 회부됐을 때 재판부 배당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받아왔다.

앞서 검찰은 6일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해 박 전 회장에게 50억 원을 건넨 경위를 조사한 뒤 이날 오후 늦게 돌려보냈다. 피내사자란 혐의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수사 대상자를 말한다.

검찰에 따르면 라 회장은 2007년 4월 박 전 회장 계좌에 수표로 50억 원을 입금했으며 박 전 회장은 당시 이 가운데 10억 원을 빼내 고가의 그림 2점을 사들인 뒤 나중에 10억 원을 다시 계좌에 입금했다. 그러나 검찰은 라 회장과 박 전 회장의 돈거래에 특별한 문제점을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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