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곁의 취업사관학교]<8>안산1대학

  • 입력 2009년 5월 25일 03시 05분


22일 안산1대학 관광영어과 학생들이 외국인 교수로부터 접객 방법을 배우고 있다. 이 대학은 다양한 해외인턴십 과정 덕분에 해외 취업에 필요한 언어와 문화를 배울 기회가 많은 편이다. 안산=김재명 기자
22일 안산1대학 관광영어과 학생들이 외국인 교수로부터 접객 방법을 배우고 있다. 이 대학은 다양한 해외인턴십 과정 덕분에 해외 취업에 필요한 언어와 문화를 배울 기회가 많은 편이다. 안산=김재명 기자
졸업하면 英전문학교 학위

“직장경력 쌓아 유학갈래요”

“이곳에서 1년 정도 열심히 경험을 쌓은 후에 영국에서 호텔경영 공부를 더 할 계획입니다.”

올해 2월 안산1대학을 졸업하고 사이판 팜스리조트에서 일하고 있는 홍성혁 씨(27)는 전화기 너머 야무진 목소리로 자신의 미래 계획을 들려줬다. 국내 전문대학을 졸업한 홍 씨가 영국 유학의 꿈을 꿀 수 있게 된 것은 안산1대학 관광영어과에서 시행하는 복수학위제 덕분이다. 안산1대학은 20007년 영국 직업학교(우리의 전문대학 수준)인 치체스터(Chichester) 대학과 협약을 맺었다. 안산1대학에서 치체스터 대학 교육과정대로 공부한 학생은 영국의 준학사학위(전문대 졸업 학력)를 받을 수 있다.

홍 씨는 “리조트 매니저에게 치체스터대학 과정을 배우면서 마케팅에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더니 마케팅 관련 부서에서도 일할 기회를 주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전문대학을 졸업하고도 영국 유학을 꿈꾸게 돼 일이 즐겁기만 하다”고 말했다.

안산1대학은 올해 복수학위제 첫 졸업생으로 18명을 배출했다. 관광영어과 120명의 학생 중 매년 40명이 복수학위제 과정을 밟는데 군대를 간 학생 등을 제외한 첫 졸업자들이다. 이 중 8명이 호주, 괌, 사이판의 호텔로 취업을 했다.

복수학위제 과정을 이수하는 학생은 64학점의 영국 대학 과정을 그대로 다 배운다. 여기에는 기존 관광영어과 교육과정에는 없는 마케팅 등 호텔경영 기법과 관련된 과목이 많은 편이다. 여기에 영어와 일본어 등을 추가로 이수해 복수학위를 취득한다.

권혁경 관광영어과 교수는 “졸업 후 바로 유학을 가는 것보다 직장 경험이 있는 것이 더 유리하기 때문에 해외취업을 통해 실무를 먼저 익히도록 하고 있다”며 “1, 2년 후에는 영국으로 유학 가는 졸업생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학은 해외인턴십 사업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2008년 109명을 보내는 등 2005∼2008년 전문대학 중 가장 많은 학생을 해외인턴으로 보내고 있다. 해외인턴십 과정은 재학생의 해외 취업은 물론 국내 취업과도 연결돼 효과를 내고 있다. 이 대학 졸업생 1명은 최근 국내 대형병원 방사선과에 취업해 외국 환자를 전담하는 업무를 보고 있다. 이 졸업생은 해외인턴십 기간에 해외 병원에서 외국인 환자를 상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 대학은 2004년 6월에 해외인턴을 보내는 등 일찍부터 해외인턴십에 눈을 떴다. 2006년 전국 전문대학을 상대로 해외인턴십 포럼을 개최할 정도로 경험을 쌓았다.

이 대학 국제비서학부에서 실시하는 ‘취업약정제’도 취업에 도움을 주고 있다. 고등학교와 기업과 협약을 맺고 특별히 교육받은 학생들을 기업에서 선발하는 방식이다. 고등학교 3학년 때 미리 선발된 학생들은 영어와 일본어 등을 대학과정과 연계해 미리 배운다. 이후 대학에서는 협약을 맺은 기업에 현장 실습을 나가는 방식으로 실무 능력을 키운다.

권 교수는 “확실한 미래 목표를 가진 학생들이라 학업성취가 뛰어났다”며 “내년부터 복수학위제를 한 학년 40명에서 120명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안산1대학에는 22개 학과에서 4298명이 재학 중이다. 2008년 기준 취업률은 80.4%였다.

안산=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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