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 앞둔 환자 10명중 9명, ‘연명치료’ 가족과 논의 안해

  • 입력 2009년 5월 20일 02시 58분


임종을 앞두고 심폐소생술이나 인공호흡 등 연명치료에 대해 가족과 논의하는 환자는 10명 중 한 명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윤영호 국립암센터 기획조정실장은 전국 17개 병원 연구팀과 사망 환자 1592명의 가족들을 상대로 연명치료에 대해 조사한 결과 사망환자의 93.7%가 심폐소생술에 대해 가족과 이야기하지 않았으며 사망환자의 89.5%는 심폐소생술을 받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19일 밝혔다. 환자가 사망 전 심폐소생술을 받지 않은 이유는 ‘의사가 하지 않기를 권하거나 심폐소생술이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의사가 판단했기 때문’이 65.7%로 가장 많았다. ‘환자가 삶의 의미 없는 연장보다는 품위 있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가족이 원해서’는 27.1%였다. 윤 실장은 “대부분 환자나 가족들은 환자의 죽음을 앞두고 연명 치료나 중환자실 입원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지 못한다”며 “사전의사결정제도와 임종환자관리지침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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