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원 “내가 왜 짐을 떠안아야 하나” 첫 공판서 눈물

  • 입력 2009년 5월 20일 02시 58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인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57·구속·사진)이 19일 첫 공판에서 자신의 기구한 신세를 한탄하며 눈물을 보였다. 강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 대전지법 제11형사부(부장판사 위현석)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재판받는 내 모습이 부끄럽기도 하고 하루하루 살아가기도 힘들다”며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또 “(노 전 대통령이) 대통령 당선되고서도, 대통령 벗어던지고 나서도 왜 내가 짐을 떠안아야 하느냐”고 한탄했다.

강 회장은 “지금까지 사업하면서 부정한 청탁이나 편법을 사용한 적 없다”며 회사 돈 횡령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 자신이 일종의 ‘정치범’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했고 소리 내 울기도 했다. 공판이 끝난 뒤 방청석에서 “회장님 힘내세요”라는 말이 나오자 강 회장은 미소를 지으며 가볍게 손을 흔들었지만 공판 내내 침울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강 회장의 변호인 측은 “강 회장이 뇌종양 때문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해달라고 재판부에 거듭 요청했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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