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vs 공정방송노조’ 비난전 가열

  • 입력 2009년 5월 16일 02시 54분


“친일파 행적 닮아” “수구 기득권 세력” 맞서

MBC노조(위원장 이근행)와 부장급 이상 간부 100여 명이 가입한 MBC공정방송노조(공정노·위원장 정수채)가 서로를 비난하는 성명서를 내며 ‘노노갈등’을 빚고 있다. 이들은 공정노가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10년간 MBC 등 지상파의 정권 유착 실태를 폭로한 ‘방송개혁시민연대’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갈등을 빚고 있다.

공정노는 15일 성명을 내고 “기존 노조는 좌파도 진보도 아닌 수구 기득권 세력일 뿐”이라며 “시대 상황을 외면하면서 과거의 영화만을 손에 쥐고 놓지 않으려는 보기 흉한 몸짓은 멈출 때가 됐다”고 밝혔다. 공정노는 “지난해 한 간부급 노조원은 미국 쇠고기 수입 반대시위 현장을 여러 번 찾아 ‘미국소는 미친소’라고 외쳤지만 막상 자기 가족은 미국에 남겨놓는 이중적 행동을 저질렀다”며 “MBC 울타리 안에 갇혀 촛불 뒤에서 세상이 전혀 공감하지 않는 정의를 언제까지 외치고 있을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MBC노조는 14일 성명에서 “선임자 노조(공정노)가 MBC를 좌파 빨갱이 방송, 비리조직으로 분칠하는 것은 친일파 매국노의 행적을 닮았다”며 “(공정노 가입자들은) 선임자 노조에 대한 입장을 반드시 밝혀라”고 탈퇴를 종용했다.

한편 공정노는 18일 MBC 내부 비리를 제기하는 성명서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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