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올 여름 해외 캠프 어디로 가는 게 좋을까

  • 입력 2009년 5월 12일 02시 57분


《아이를 영어의 바다에 풍덩 빠뜨려보고 싶다면 여름방학 해외영어캠프에 눈을 돌려보자. 매년 여름 가장 인기를 끄는 해외 영어캠프 장소는 필리핀과 호주다. 일대일 튜터링으로 단기간에 영어실력을 높일 수 있고 비용 또한 저렴한 필리핀 캠프는 사시사철 인기를 모으고, 여름방학에도 현지 공·사립학교 정규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호주 캠프는 여름에 신청자가 몰린다. 특히 이들 지역은 상대적으로 고환율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경제적인 부담도 덜한 장점이 있다. 두 가지 캠프 중 내 아이에게 맞는 캠프는 어떤 것일지 고민하는 학부모를 위해 올해 여름 필리핀 캠프와 호주캠프를 진행할 동아일보교육법인 동아이지에듀가 각각의 캠프에 자녀를 보내본 선배 엄마, 아빠들을 만났다. 이들이 펼친 필리핀 캠프 예찬론과 호주 캠프 예찬론.》

“저렴한 비용에 일대일 튜터 장점”vs “현지 학교서 정규수업 들어요”

▼필리핀 하루 10시간 공부… 돌아올땐 영어짱▼

“영어실력 키우는 게 주목적이었죠. 학원 선생님도 영어로 말하는 데에 자신감이 붙어서 ‘입이 트였다’고 하던 걸요.”

지난 겨울방학에 딸 윤소정 양(서울 대곡초 4)을 8주짜리 필리핀 캠프에 보냈다는 황혜진 씨(41)는 요즘 필리핀 캠프의 효과를 실감하는 중. 딸은 학교 원어민 교사가 하는 말도 예전보다 잘 알아듣게 됐고, 학원에서도 다른 친구들이 모르는 단어를 알게 됐다고 자랑하곤 한다.

필리핀 캠프를 보내는 학부모는 황 씨처럼 ‘영어실력 향상’에 최대 목표를 둔 경우가 많다. 필리핀 캠프는 특히 영어회화 실력을 단기간에 높여준다는 입소문이 나 있다. 필리핀 사람이나 미국, 캐나다 원어민과 일대일, 1대4, 1대8 단위로 끊임없이 대화를 하기 때문이다. 하루에 10시간 정도 영어를 집중 공부하는 스파르타식 캠프라 학습태도가 안 좋거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학생에게도 도움이 된다.

황 씨에게는 저렴한 경비도 매력적이었다. 필리핀 캠프는 영어권 국가에 비해 참가비가 싸다. 개인이 하는 캠프가 더 쌌지만 일부러 널리 알려진 캠프업체가 하는 캠프를 골랐다. 강사진이나 인솔교사의 질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딸을 해외영어캠프에 보내기로 결심했을 때 황 씨가 가장 걱정한 건 ‘홈스테이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것. 호주 등 영어권 국가는 홈스테이를 하는 게 보통인데 영어를 잘 구사하지 못하는 딸을 홀로 보내자니 마음에 걸렸다. 필리핀 캠프는 한국 학생들이 함께 모여 기숙사에서 생활해 마음이 놓였다.

윤 양은 필리핀 캠프에서 학업성취도가 높은 학생에게 주는 ‘Best&Most’ 상을 탔다.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한껏 높아진 윤 양은 올해 여름방학에 한 번 더 필리핀 캠프에 참가한 다음 영어권 국가 캠프에 도전할 계획이다. 황 씨는 “영어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필리핀 캠프 고를 때 주의사항▽

[1] 일대일 수업 전용교실이 있는지 확인하세요.

화려한 시설의 리조트보다 제대로 된 어학시청 시설을 갖춘 교육기관에서 진행되는 캠프를 고를 것. 리조트를 빌린 탓에 일대일 수업 전용교실이 없어 방갈로에 앉혀놓고 수업을 하는 캠프업체도 있다. 교실 사진도 꼭 확인해야 한다.

[2] 강사진을 확인하세요.

평소에도 현직 강사를 확보하고 있는 전문 교육기관에서 열리는 캠프인지 확인하자. 대학을 갓 졸업한 단기강사를 쓰는 캠프업체도 종종 있으므로 주의할 것.

[3] 공신력 있는 캠프업체를 선택하세요.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필리핀 캠프는 현지 업체가 돈만 받고 사라지는 경우도 1년에 몇 건씩 있고, 설령 캠프가 진행돼도 강사진이나 식사가 엉망인 경우가 많다. 널리 알려진 캠프업체를 선택하는 게 최선.

▼호주 홈스테이등 완벽한 호주생활 체험▼

이성용 씨(45)는 지난해 여름 초등학교 6학년이던 딸 수빈 양(캐나다 Dr. Ross Tilley 7학년)을 유학 보냈다. 유학생활이 1년이 다 되어가건만 전화기 너머 딸의 목소리는 언제나 활기차다. 학교생활에 잘 적응한 덕분에 캐나다 친구들과도 잘 어울린다는 소식이다. 이 씨는 “유학 전에 호주 스쿨링 캠프에 가서 현지학교 정규수업을 듣고부터는 외국에서 지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호주 스쿨링 캠프를 선택하는 학부모는 ‘호주 사람이 되어본다’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 호주 스쿨링 캠프는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공·사립학교에서 현지 아이들이 받는 수업을 하루 종일 듣고, 방과 후엔 현지 아이들과 수영, 농구를 하며 뛰어놀며, 저녁에는 원어민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하며 호주 아이들과 똑같이 생활하기 때문에 ‘조기유학 사전체험’으로 좋다. 자녀가 잘 적응하면 캠프가 끝나고 바로 조기유학으로 전환하는 부모도 있다.

호주 캠프에 보내면 학기 중 공부에 지친 아이들을 푹 쉬게 할 수도 있다. 아이들은 매일 정규수업이 끝나면 친구들과 체육활동을 하고, 홈스테이 가정의 널찍한 정원과 수영장에서 뒹굴며 논다. 주말이면 현지 관광명소를 방문하며 문화체험을 즐긴다. 이 씨는 “한참 성장할 나이에 밤 12시까지 시험공부를 하는 딸이 안쓰러워서 상대적으로 문화체험을 할 기회가 많은 호주 캠프에 보냈다. 짧은 시간이나마 마음껏 뛰어놀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씨는 “딸에게 대표적인 영어권 국가인 호주 영국 미국 캐나다 정도는 꼭 한 번 체험시키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당장 영어실력을 키우는 것보다 ‘아, 이래서 영어가 필요한 거구나’, ‘영어도 꽤 재미있네’라고 자연스레 느낄 수 있는 환경에 노출시키기 위해서다.

▽호주 캠프 고를 때 주의사항▽

[1] 홈스테이 가정이 어떤 가정인지 확인하세요.

홈스테이 가정이 어떤 가정인지 업체에 사전 확인해 볼 것. 문화체험보다 돈벌이를 목적으로 홈스테이를 하는 가정도 있다. 양부모와 또래의 자녀가 있는 가정 혹은 자녀가 갈 학교의 교사, 학생이 있는 가정이 가장 좋다.

[2] 방과 후에는 무엇을 하는지 확인하세요.

공·사립학교 정규수업도 오후 3시면 대부분 끝난다. 주중 오후나 주말에 무엇을 하는지 확인하는 것은 필수. 방과 후 프로그램을 누가 진행하는지, 어떤 커리큘럼인지 확인하자.

[3] 자녀에게 현지 문화를 미리 알려주세요.

학교나 홈스테이 가정은 한국 학생들에 맞춰 생활패턴을 바꾸지 않는다. 예를 들어 호주 퀸즐랜드 주에는 뜨거운 물로 샤워하는 시간을 5분으로 정해둔 가정이 많은데, 이를 몰라 한국 집으로 전화하는 학생들이 있다. 서로 다른 문화를 부모가 미리 입수해 자녀에게 알려줘야 한다.

최세미 기자 luckysem@donga.com



◆해외영어캠프 업체와 상담 시 필수 질문 10가지

[1] 과거에 이 캠프를 진행한 횟수와 경험이 얼마나 되나요?

[2] 강사진의 프로필을 볼 수 있을까요?

[3] 강사 1인당 학생의 비율은 어떻게 되나요?

[4] 인솔교사 1인당 학생 몇 명을 관리해주나요?

[5] 인솔교사 팀장을 만날 수 있을까요?

(아르바이트 인솔교사를 쓰거나 현지 운영진에 내맡기진 않나요?)

[6] 수업을 하는 장소는 어디인가요?

[7] 방과 후에는 무엇을 하고 모니터링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8] 보험은 가입되어 있나요?

[9] 비상상황 발생 시 연락처는 어떻게 되고, 현지 응급조치는 어떻게 취해지나요?

[10] 홈 스테이 가정은 어떻게 정해지나요?(숙소는 어떤가요?)

자료 제공 캠프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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