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대입전략 클리닉/실패했다면 반드시 ‘왜’가 있다

  • 입력 2009년 5월 11일 02시 57분


# 상담 의뢰

서울의 일반계 고등학교를 졸업한 재수생입니다. 저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성균관대 공학계열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수시전형으로 대학에 가기 위해 10개 대학에 지원했지만 대부분 불합격 통지를 받았습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해 일부 합격 통지를 받은 학교마저 수능 최저 등급 때문에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재수를 시작하고 나서 모의고사 성적은 수리영역을 제외하고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도 수시 지원을 해야 하는지 아니면 수능에만 집중해야 하는지 고민입니다.

# 상황 분석

L 군의 교과 성적과 비교과 내용을 점검해 봤다. 교과 성적은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 성적을 기준으로 74점, 등급평균은 1.5등급 정도로 우수한 편이었다.

반면 비교과 부분은 비교적 좋은 편이 아니었다. L 군은 1학년 때 교내 수학과학경시대회(물리 분야) 우수상, 과학토론논술대회 동상을 수상했고, 2학년 때는 교내 수학과학경시대회 최우수상과 교과우수상, 선행상, 공로상 등 다수의 상을 탔다.

교외 상으로는 서울시교육감 선행상, 금천구청장 봉사상 등을 수상했다. L 군은 고등학교 3년 내내 반장으로 활동했고, 과학반 동아리활동도 꾸준히 했다. 하지만 이를 제외하면 L 군은 교외 경시대회나 공인외국어 성적 등이 전혀 없는 상태였다.

다음으로 L 군의 2009학년도 수능 성적과 올해 3, 4월에 치른 모의고사 성적을 확인해 봤다.

그런 다음 작년에 L 군이 어떤 대학의 수시전형에 지원했고, 그 결과가 어떠했는지 살펴봤다. L 군은 서울대 특기자 전형으로 물리천문학부를 지원해 1단계를 통과했다. 하지만 구술면접에서 전혀 대답을 하지 못해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연세대 학업우수자전형으로 전기전자공학부, 성균관대 학업우수자전형으로 공학계열, 한양대 학업우수자전형으로 전기생체공학을 지원하였으나 같은 이유로 L 군은 수시 지원에 실패했다.

# 확인 점검

L 군에게 서울대 특기자 전형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는지 물었다. 수리영역 성적은 많이 향상된 반면 다른 영역의 성적이 부진한 이유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L 군이 현재 어떤 방법으로 공부하는지, 자신의 취약 부분에 대해 정확히 아는지도 점검했다. 영역별 공부시간 배분이 적절하게 이루어졌는지도 확인했다.

# 상담 과정

L 군은 교과 성적이 우수한 반면 비교과 부분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편이다. 또 모의고사 성적만 놓고 본다면 현재 L 군이 지원하는 상위권 대학에는 들어가기 힘든 상황이다.

L 군에게 올해도 마찬가지로 수시 지원을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모의고사 성적을 올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작년 수시전형에서 합격 통지를 받고도 수능 최저 등급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해 실패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L 군에게 평소 정시 대비를 위한 공부를 꾸준히 하면서도 수시 준비를 위해 수리과학 논술 준비를 틈틈이 할 것을 권했다. 공인외국어 시험 준비도 빠뜨려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L 군은 작년에 서울대 특기자 전형 1단계를 통과했으므로 올해도 반드시 지원하는 것이 좋다. 작년엔 구술면접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아 떨어졌으므로 올해는 자기소개서에 자신의 장점과 전공에 대한 학습 계획, 자신의 미래에 대한 설계를 충분히 표현해야 함을 L 군에게 강조했다. 구술시험 대비를 위한 수학, 과학심화 공부도 매주 게을리하지 않도록 지도했다.

수시전형으로 대학에 최종 합격하기 위해선 수능 최저 등급 기준을 만족시켜야 하므로 수능 대비도 게을리 해선 안 된다. L 군의 경우 수리영역 성적에 비해 언어와 외국어영역 점수가 떨어지므로 취약 부분을 보안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L 군의 성적을 면밀히 살펴본 결과 언어영역에서는 문학 부분이, 외국어영역에서 듣기와 어법이 취약 부분으로 나타났다. 취약 부분을 감안해 영역별 학습시간 배분이 균형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지도했다.

# 대안 제시

L군에게 유리한 수시전형을 살펴봤다. L 군이 재수생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고려대 수시 2차 일반전형, 연세대 수시 1차 일반전형, 서강대 일반전형, 성균관대 학업우수자전형 또는 일반전형, 한양대 학업우수자전형 또는 일반전형 등이 L 군에게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입학사정관제전형으로는 중앙대의 학업우수자전형, 경희대 일반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L 군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위의 전형에서는 논술이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 L 군에게 매주 2시간 각 대학의 기출문제와 논술 예시문항을 풀어보고 첨삭을 받으며 수리과학 논술을 준비할 것을 권했다.

박종수 청솔학원 입시컨설팅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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