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檢증거자료 꼼꼼히 살펴본뒤 신중 답변”

  • 입력 2009년 5월 1일 02시 56분


홍만표 수사기획관 문답

“전직 대통령으로서 최대한 예우를 하겠지만 사건의 진상은 철저하게 밝히겠다.”

홍만표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은 30일 오후 브리핑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온 것에 대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실체를 철저히 조사해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홍 기획관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사건 처리는 조사 결과에 따라 법과 원칙에 맞게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문답.

―노 전 대통령의 진술 태도는 어땠나.

“검사의 신문에 차분하게 진술했지만 100만 달러 사용처는 여전히 밝힐 수 없다고 했고 500만 달러 부분은 부인했다. 기억에 없다는 답변도 일부 있고…. 그때마다 검사가 증거자료를 제시하고 설득하면서 노 전 대통령 진술의 미세한 부분까지 점검했다.”

―노 전 대통령이 신문사항에 답변을 길게 했나.

“검사가 주로 묻고 노 전 대통령이 ‘맞다’ ‘아니다’ ‘기억에 없다’ 등으로 짧게 답변했다. 본인이 판단할 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상대적으로 길게 이야기했다. 검사가 내놓은 증거자료와 다른 사람의 진술을 꼼꼼히 살펴본 뒤 신중하게 답변했다.”

―어떤 유형의 질문에 길게 답했나.

“해명하고 싶은 부분이 있지 않겠나. 사실관계보다 평가에 관한 부분에 대해 충분히 답변했다.”

―노 전 대통령이 따로 답변 자료를 준비해 왔나.

“아니다. 하지만 변호인의 도움을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노 전 대통령이 답변하기 전에 변호인과 상의를 많이 했나.

“그렇게 많이 상의하지는 않은 것 같다. 노 전 대통령 스스로가 아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변호인은 ‘제3자의 위치’에서 보는 정도였다.”

―주된 조사 내용은 무엇인가.

“100만 달러, 500만 달러 관련 부분과 대통령의 포괄적인 직무 범위 등이다.”

―정상문 전 대통령총무비서관이 12억5000만 원의 청와대 공금을 횡령한 부분도 조사했나.

“언론이 제기한 의혹 등은 모두 조사 내용에 포함돼 있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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