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약수터 5곳중 1곳 ‘못 마시는 물’

  • 입력 2009년 4월 22일 02시 57분


서울시내 약수터 다섯 곳 중 한 곳의 물이 사람이 마시기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1월부터 3월까지 시내 약수터 325곳 중 검사가 불가능한 약수터 28곳을 제외한 297곳의 수질을 분석한 결과 20.2%인 60곳이 먹는 물 수질기준에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실시된 조사에서 11.1%가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에 비하면 2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수질기준 부적합 판정을 받은 60곳 중 일반세균, 총대장균군 등 미생물 기준을 초과한 곳이 57곳이었으며 두 곳은 탁도에서, 한 곳은 질산성 질소 등 건강상 유해영향물질에서 각각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조사 결과 부적합 판정을 받은 60곳을 잠정폐쇄하고 시설 개선과 수질검사를 거쳐 재사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한편 부적합 비율이 크게 증가한 것에 대해 시는 수질검사 기간인 2, 3월 서울지역의 기온과 강수량이 예년에 비해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시 방우달 위생과장은 “평소 자치구나 공원 홈페이지에 게시된 수질검사 결과를 확인하고 약수터를 이용하기 전 안내판에 부착된 수질검사 결과를 확인해야 한다”며 “특히 약수터는 빗물로 인해 쉽게 오염되기 때문에 장마철에는 이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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