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인력 감축안을 발표한 쌍용자동차가 16일부터 관리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쌍용차는 15일 “인력구조 혁신 작업의 일환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쌍용차 노조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회사 측은 우선 대리급∼부장직급 관리직을 대상으로 16일부터 30일까지 2주간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희망퇴직자에게는 근속 기간에 따라 △10년 미만은 5개월분 △10년 이상 15년 미만은 7개월분 △15년 이상은 9개월분의 평균임금에 해당하는 위로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또 조기 정년퇴직을 유도하기 위해 올해와 내년 정년퇴직 예정자가 희망퇴직을 할 경우 5개월분의 평균 임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쌍용차는 앞서 경영정상화 방안으로 사무관리직 300여 명을 포함한 2646명(전체 직원의 약 36%)을 정리해고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우선 관리직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생산직은 다음 주부터 신청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쌍용차 노조는 이날 “사측의 구조조정안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모든 방법을 다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13일부터 이틀간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해 조합원 5151명 중 84%의 찬성으로 가결시켰다. 그러나 노조 관계자는 “총파업 시기는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