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BUSAN]감동을 실어 나르는 날개…‘AIR BUSAN’

  • 입력 2009년 4월 10일 02시 55분


기내 경품 - 마술쇼 등 이색 서비스로 ‘이륙’ 반년만에 훨훨

내년 봄엔 “해외로” 일본 취항… 다른 저가 항공의 ‘교과서’

‘에어부산은 순항 중.’

지난해 10월 27일 부산시와 부산지역 기업이 중심이 돼 첫 날개를 편 지역항공사인 에어부산이 반년도 채 안돼 비상(飛翔)의 날개를 더욱 힘차게 펴고 있다. 경영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저가항공사들조차 에어부산의 연착륙을 벤치마킹할 정도다.

대주주로 아시아나항공이 참여한 데도 원인이 있겠지만 높은 운항률과 정시율로 신뢰를 쌓고 철저한 고객 위주의 서비스가 좋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김포 노선의 경우 규칙적이고 편리한 스케줄로 대한항공과의 탑승률 격차를 줄였다. 아시아나가 운항할 당시인 지난해 1월부터 10월 26일까지 탑승률 격차는 14%포인트였으나 에어부산이 운항한 이후인 지난해 10월 27일부터 9일까지 6%포인트로 줄었다. 지난달 탑승률은 오히려 에어부산이 1.9%포인트 앞서 대한항공을 추월했다.

이에 따라 에어부산은 지난달 29일부터 부산∼김포 노선의 운항편수를 1일 왕복 18회에서 28회로 늘려 김포 매 시간 30분 출발, 부산 매 시간 50분 출발 등 ‘3050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운항중인 항공기는 모두 4대. 에어부산은 6월 중 항공기 1대를 더 도입해 부산∼김포 노선은 하루 30편, 부산∼제주 노선은 하루 20편(현재 10편)으로 늘릴 예정이다.

1년 1만 회 무사망사고 요건을 충족하면 국제선에 진출할 수 있지만 서두르지 않고 경제상황과 시장수요를 지켜본 뒤 취항할 계획이다. 이르면 내년 3월 말경 일본 취항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신생 지역항공사로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차별화된 맞춤 서비스 제공이다. 비즈니스 승객이 많은 부산∼김포 노선에서는 기내 신문 서비스와 커피음료를 제공한다. 여행객이 많은 부산∼제주 노선에서는 기내 경품 이벤트 및 마술쇼 등 재미를 더하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70세 이상의 노약자, 유소아를 동반하는 여성 및 장애인 손님에게 우선적으로 좌석을 배정하고 수하물 수속을 돕는 무료 ‘투게더서비스’는 인기 만점이다.

에어부산 홈페이지(flyairbusan.com)와 예약센터(1588-8009)를 통해 구매할 수 있는 항공권은 인터넷으로 구매할 경우 10∼20% 추가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기업체 임직원에게는 연중 최대 15% 할인 혜택을 주고 있는 기업우대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지역사회 공헌과 조직문화 변화도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복지시설 어린이와 부산시내 295개 초등학교 대표 어린이를 정기적으로 초청해 항공사체험교실을 연중 실시하고 부산지역 주요 문화행사에도 다양하게 참여하고 있다.

‘진실된 고객 서비스’라는 에어부산의 경영가치를 심어주기 위해 신입사원 교육에 사회봉사활동을 필수과정으로 두고 있다. 독창적인 아이디어 제안을 위해 점심시간 이후 각 직원에게 30분의 ‘창의의 시간’을, 격주 수요일마다 직급 여하를 막론하고 누구든지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수요아침마당’은 신선한 조직문화의 자양분이다.

에어부산은 5년 내 20여 대 이상의 항공기를 도입해 부산지역에 2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든다는 당찬 포부를 세워놓고 있다. 부산시가 계획하고 있는 동남권 국제허브공항 건설과 2020 하계올림픽 유치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항공사로서의 잠재력을 축적해 가고 있는 것이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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