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데이트비용, 10년전 4000원- 지금은?

  • 입력 2009년 4월 9일 10시 05분


대한민국 인구 100명 중 19명은 15세 미만의 아이들이다. 그리고 나머지 81명의 어른 중 10명은 65살 이상의 노인이다. 남자는 52명이고 여자는 48명이다. 이 사람들은 여러 곳에 흩어져 산다. 경기도에 23명이 살고 21명은 서울에 산다. 부산엔 7명, 경남에 6명이 산다. 멀리 떨어진 제주에는 1명이 산다. 한 가족은 평균 3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총 33가족이 산다. 마을에 있는 전체 집의 개수는 34채니 집이 한 채 남지만 33가족 중 자기 집을 가진 사람은 21가족뿐이고 나머지는 남의 집에 산다.

통계에서 드러난 대한민국의 현주소는 단순화하면 이런 모습이다. 구정화 경인여대 교수가 쓴 '퍼센트 경제학'(해냄 펴냄)은 이처럼 통계수치를 통해 오늘날 한국인의 표준적 삶의 단면을 보여주는 책이다.

저자는 가계 지출 대비 통신비 비율부터 6세 이상 인터넷 이용 비율 등 일과 직업은 물론, 사랑처럼 손에 잡히지 않는 현상을 나타내는 123개의 통계 키워드를 제시한다. 또 단순한 수치 제시에 그치지 않고 각각의 통계수치를 사회학ㆍ경제학적인 관점에서 분석한다.

젊은이들의 영원한 관심사인 연애도 통계의 분석대상이 된다. 건국 60주년 전시회 자료에는 1974년 남녀의 데이트에 드는 비용이 남자가 4235원, 여자가 달랑 토큰 값 25원만 써서 총 4260원이었다는 내용도 있지만, 결혼정보업체들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하루 데이트 비용은 평균 7만원 정도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평균이다. 돈을 더 쓰는 '럭셔리 커플'도 있을 테고 반대로 '알뜰 데이트족'도 있기 때문이다. 알뜰과 럭셔리의 차이는 대개 데이트 장소와 식사비용에서 결정된다. 2008년 조사에 따르면 식사값이 가장 많이 나오는 곳은 6만3천원 정도인 서울 압구정동이고 종로는 4만8천원 정도다.

책은 이런 식으로 다양한 통계를 통해 단순한 숫자 속에 숨어 있는 우리 사회의단면을 들여다보는 동시에 '88만원 세대부터 골드미스까지 통계가 전하는 대한민국 라이프트렌드 123'이라는 부제처럼 현재 사회의 흐름을 포착해 낸다. 468쪽. 1만6000원.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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