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땅,새만금]“中동북아 경제특구 따라잡기 시간문제”

  • 입력 2009년 4월 7일 02시 54분


사업 탄력… 산업단지 일부 내년 상반기 선분양 시작

이춘희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장

“새만금은 개발에 이르기까지 많은 진통을 겪은 만큼 앞으로 속도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춘희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장(사진)은 “21세기 대한민국 성장엔진이 될 새만금의 전체적인 밑그림이 잘 그려지도록 주춧돌을 놓겠다”며 “산업단지 착공을 계기로 사업이 탄력을 받은 만큼 중국 동해안 경제특구를 따라잡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출범한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은 군산 측 산업단지와 부안 측 관광단지, 방조제 외곽의 고군산 해양관광단지, 군산배후도시 등 총 66.968km²의 경제자유구역에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고 개발과 관련한 건축 허가, 공장 설립 등록, 토지거래 허가 업무 등을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위임받아 처리하고 있다.

― 개발 방향은….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총 5조3000억여 원을 투자한다. 산업단지에서는 자동차·항공·조선·기계 및 첨단부품소재 등 지식창조형 산업과 신재생에너지·바이오 등 환경친화형 산업을 육성한다. 고군산군도와 새만금관광단지에는 레저·휴양·문화·생태가 어우러진 국제해양관광레저 단지를 조성한다. 옥산배후지구는 외국인 전용 주택단지, 대학, 연구개발(R&D) 기관이 들어선다.”

― 세계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은데….

“미국발 금융위기에서 비롯된 경제 침체 여파로 금융시장이 경색돼 외국 자본이 투자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자유구역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살려 위기를 돌파하겠다. 토지 확보가 쉽고 민원이 없으며 조세 감면, 보조금 지원, 인허가 업무 원스톱 서비스 등 이점을 적극 홍보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위기가 곧 기회일 수 있다.”

― 계획추진 일정은….

“지난달 착공한 군산 측 새만금 산업단지는 실시계획을 수립하고 환경교통영향평가 등 제반 절차를 신속하게 추진해 내년 상반기부터 선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부안 측 관광지구는 올 상반기에 민간투자자를 모집하고 실시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연내에 착수해 2010년 착공할 방침이다. 고군산군도 해양관광단지의 경우 하반기에 사업시행자를 지정해 토지매입 방안을 마련하고 군산배후지구는 2010년부터 개발사업자 선정 등 세부추진계획을 수립할 것이다.”

― 정부에 바라는 게 있다면….

“산업지구와 관광지구가 빠르게 개발돼 최적의 투자여건을 갖추려면 싼 분양가가 관건이다. 정부가 새만금 방조제와 산업단지를 사회간접시설(SOC) 개념으로 보고 조성원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토지 양도양수 가격을 합리적으로 책정해야 한다. 경제자유구역 활성화를 위한 신항만, 국제공항, 철도,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 확충도 시급하다. 지역실정에 맞는 신속한 의사결정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개발계획변경 승인권 범위를 확대하고 실시계획 승인권을 지방에 위임해야 한다.”

이 청장은 전북 고창 출신으로 광주제일고, 고려대를 졸업했다. 건설교통부 건설경제국장, 주택도시국장을 거쳐 신행정수도건설추진지원단장,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과 건교부 차관을 지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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