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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4월 4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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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행정관의 성로비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서울 마포경찰서는 3일 김모 전 행정관 외에 장모 전 행정관과 방송통신위원회 신모 전 과장도 성매매를 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 3명을 모두 성매매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또 이들을 접대했던 티브로드사 문모 팀장을 성매매 방조 혐의로 입건하고, 신 전 과장과 문 팀장에게는 뇌물공여 혐의를 추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문 팀장이 소속된 케이블 방송업체가 다른 방송업체와의 합병승인심사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관계 당사자인 방통위 직원과 부적절한 자리를 가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김 전 행정관 등이 접대를 받았던 서울 서대문구 노고산동 D유흥업소의 여종업원 등 참고인 진술을 통해 장 전 행정관과 신 전 과장이 성매매를 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두 사람은 경찰 조사에서 “모텔에 간 적이 없고 술을 마시고 귀가했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일 현장에 있었던 경찰이 장 전 행정관과 신 전 과장도 성매매를 할 목적으로 모텔에 들어간 사실을 알았지만 인원이 모자라 적발하지 못하는 등 단속 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도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단속 경찰관은 김 전 행정관을 검거한 뒤 여행사 직원인 민모 씨(47)가 일을 마치고 방에서 나오는 것을 적발했다”며 “당시에는 이들이 누군지 몰랐고 단속인원이 4명뿐이라 여종업원 2명을 포함해 총 4명만 검거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들이 D 유흥업소를 가기 전 음식점에서 식사를 한 사람이 4명이 아닌 5명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확인에 나섰다. 민주당 최영희 의원에 따르면 음식점 종업원들은 “당일 양복을 입은 한 남성도 자리를 함께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술을 마신 뒤 불렀던 대리운전 기사, 문 팀장 등을 불러 사실관계를 파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