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꽃보다 남자’(‘꽃남’)가 지난달 31일 막을 내렸다. 지난 3개월은 제작진도 고백하듯이 “좋은 일로만 가득한 시간은 아니었다”고 말하고 싶다. 전형적 신데렐라 스토리의 시놉시스를 가진 이 드라마는 리얼리티는 차치하고 윤리적인 측면에서 위험의 경계선을 넘어 버렸다. 집단따돌림, 감금, 납치, 계란 투척 등 비인간적 행위가 ‘꽃남’의 세계에선 그럴 수 있다고 넘어가는 이 드라마틱한 현상이 끝까지 씁쓸한 뒷맛을 남기는 건 드라마가 끝났다 해도 ‘미’와 ‘돈’에 대한 포장된 욕망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 같아서다.
실제 우리는 ‘꽃남’의 주인공들을 드라마가 아닌 광고 속에서 숱하게 마주할 것이다. 드라마의 성공이 스타를 만들고, 광고 대박으로 이어지는 순환고리에 대해 왈가왈부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꽃남’ 연상효과에 기대 쏟아지는 광고들로 또 한번 욕망의 환영을 보게 될까 걱정이 앞선다. ‘꽃남’은 끝났지만 경계를 늦추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류예경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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