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무대 위에도 봄

  • 입력 2009년 4월 3일 06시 38분


불교연합합창단 첫 공연… 연극으로 되살아난 천상병 시인… 하프의 선율은 커피향을 타고…

싱그러운 봄날이 이어지는 4월을 맞아 인천지역에서 이색적인 문화행사가 잇따라 열린다. 인천불교총연합회 산하 13개 사찰의 합창단으로 구성된 ‘불교 연합 합창단’이 창단돼 현대식 불교 노래를 선보인다. 또 독재정권에 항거했던 천상병 시인을 그린 연극과 세계적인 지휘자 주빈 메타가 극찬한 하피스트의 연주회가 펼쳐진다.

○ 대중과 호흡하는 불교 음악

인천불교총연합회가 5월 2일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시민에게 다가가는 행사를 연이어 마련한다.

먼저 3일 오후 6시 반 서구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흥륜사, 법림사, 불교회관, 수미정사, 호불사 등으로 이뤄진 ‘불교 연합 합창단’ 창단 기념 무료 공연을 한다. 연합 합창단은 ‘연꽃 피어오르리’ 등 현대 찬불가를 부른다. 인천불교총연합회장인 선일 스님은 “20여 전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된 현대 찬불가가 높은 수준으로 발전했기 때문에 이제 시민에게 ‘찾아가는 음악회’를 선보이려 한다”고 말했다.

11일 오후 7시 인천시청 분수광장에서는 ‘화합과 나눔을 전하는 장엄등’ 점등식이 열린다. 방수 처리된 한지로 만든 국보 미륵사지 석탑 모양의 9.6m 대형 등에 불을 밝히는 행사다. 25일 오후 4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에서는 무형문화재, 합창단 공연이 끝난 뒤 경인전철 부평역까지 연등을 들고 걷는 제등행렬 행사가 열린다. 032-766-0108

○ ‘순수시인’을 기린 연극

‘문단의 마지막 기인(奇人)’으로 불리는 천상병 시인(1930∼1993)의 문학세계와 시상을 가족 연극으로 꾸민 ‘요놈 요놈 요 이쁜 놈’이 16∼19일 남구 용현4동 학산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인천문화재단과 천상병시인기념사업회가 후원한 이 연극은 극단 ‘인천’이 제작했다. 이 극단은 천 시인의 대표적인 시 ‘귀천’을 뮤지컬로 제작하기도 했다. 24, 25일 경기 의정부시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천상병예술제와 30일∼5월 10일 서울 대학로 블랙박스시어터에도 초청된다.

원로배우 권성덕 씨가 천상병 시인 역을 맡아 달동네에서 펼쳐지는 따듯한 휴머니즘을 그린다. 공연은 16∼17일 오전 11시, 오후 2시와 18∼19일 오후 2, 4시. 일반 1만2000원, 단체 8000원. 032-508-0757

○ 커피향 그윽한 연주

1997년 거장 주빈 메타가 이스라엘 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첫 내한공연을 했을 당시 협연을 한 하피스트 곽정 씨가 인천&아츠의 커피콘서트 연주자로 나선다. 연주회는 15일 오후 2시 인천종합문예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다. 커피를 마시면서 공연을 감상하는 커피콘서트는 2∼12월 매월 셋째 주 수요일에 계속된다. 관람료는 에스프레소 커피값을 포함해 전석 1만 원.

차세대 연주자로 꼽히는 곽정 씨는 린다 에더, 조수미 씨와 함께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음반 ‘더 기프트’를 냈고 KBS 교향악단, 야나체크 필하모니, 도쿄 스트링 콰르텟, 프라하 방송교향악단, 모스크바 방송교향악단 등과 협연했다. 그는 이번에 ‘로미오와 줄리엣’ ‘티파니에서 아침을’ 등의 영화 주제곡을 연주한다. 032-420-2027∼8, www.incheonarts.com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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