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청량산에 국내 첫 ‘숲 유치원’

  • 입력 2009년 4월 1일 06시 59분


산림청-인천大 이달중 모집 5월부터 교육

오전 8시 반 4∼6세 어린이들이 간편한 복장으로 숲으로 모여든다. 새와 곤충 소리를 들으면서 천천히 숲 속을 거닐고 잎, 꽃, 나뭇가지를 장난감 삼아 자유놀이를 한다. 간식을 먹고 선생님과 동화 이야기를 나눈 뒤 연극이나 미술 활동을 한다. 낮 12시 반 ‘숲 속의 작은 집’이란 노래를 부르며 집으로 돌아간다. 독일에는 이 같은 일과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숲 속 유치원’이 700여 개에 달한다.▶조감도 참조

산림청과 인천대가 31일 국내 처음으로 문과 벽 없이 하늘 아래 숲 속에서 이 같은 유아교육을 펼칠 ‘숲 유치원’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인천대 ‘숲 유아교육연구소’가 숲 유치원 시범 학급에 참가할 유치원생 20∼25명을 4월 중 모집한 뒤 5월 초부터 인천 연수구 청학동 청량산에서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청량산 정상에서는 인천 앞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고, 숲 유치원이 들어설 산 뒤편 응달엔 다양한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산림청 산하 서울국유림관리소는 청량산 내 30ha 구역에 ‘숲 유치원’을 위한 각종 시설물 공사를 벌인다. 산책로를 정비하고 꽃동산과 나무다리를 설치한다. 꽃과 나무에 이름표도 달아준다.

인천대 숲 유아교육연구소는 5월 말 ‘숲 유치원’ 확대를 위한 국제 세미나와 캠프를 열 계획이다. 또 숲 유치원 학급(정원 20∼25명)을 최대 3개까지 늘리고 초등학교 1∼2년생에게 이 같은 녹색교육을 펼치는 ‘숲 학교’ 운영도 검토하고 있다. 연구소의 이명환 소장은 “숲 속에서 사계절을 접하며 자연활동을 한 어린이들은 창의성과 집중력이 뛰어나고 아토피질환까지 자연 치유되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032-766-8163(팩시밀리 겸용), www.waldedu.co.kr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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