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축제 앞당긴 온난화

  • 입력 2009년 4월 1일 02시 58분


온난화의 영향으로 개화시기가 빨라지면서 봄꽃을 주제로 하는 축제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

대전 대덕구는 4월 3일부터 5일까지 KT&G 신탄진 제조창에서 ‘신탄진 봄꽃제’를 연다. 지난해에는 4월 11일에 열렸던 축제다. 대전 중구 대흥동 배수지 정상에서 열리는 ‘테미공원 벚꽃축제’도 지난해보다 1주일 이 이른 4월 3일부터 시작된다. 같은 달 11일 대전 동구에서는 ‘꽃과 생명의 축제’가 열린다. 역시 지난해보다 1주일 앞당겨졌다. 3일부터 산수유축제가 열리는 경기 이천시 백사면 일대에는 이미 90% 정도의 산수유 꽃이 활짝 핀 상태다. 이천시는 올해 축제 일정을 지난해와 비슷한 시기로 잡았지만 내년에는 일정 조정을 검토 중이다.

이천시 관계자는 “올해도 축제를 앞당겨 열자는 일부 의견이 있었다”며 “내년에도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면 일정 조정을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수욕장 개장도 앞당겨지고 있다. 여름철 대표적인 휴양지 중 하나인 경포해수욕장은 올해 7월 1일 개장할 예정이다. 지난해보다 3일 빨라졌다. 2000년 이전만 해도 경포해수욕장은 주로 7월 10일경 개장했다. 이후 조금씩 당겨지다가 지난해에는 7월 4일에 문을 열었다. 10년 가까운 기간 중 10일 정도 빨라진 셈이다. 옥계, 주문진 등 나머지 20여 개 해수욕장의 개장 시기도 지난해에 비해 최소 1일 이상 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강릉시 관계자는 31일 “이미 수온이나 기온은 해수욕하기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수준”이라며 “부산 등 다른 지역 해수욕장에 맞춰 개장을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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