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에도 교육비는 안줄여…작년 1년간 가구당 239만원

  • 입력 2009년 3월 29일 16시 31분


지난해 급격히 경기가 나빠진 상황에서도 한국의 가계는 약 40조 원을 교육비로 지출했다. 교육비로만 1년 간 가구당 239만 원 정도를 쓴 것이다.

29일 한국은행의 국민소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의 교육비 지출은 전년보다 3조132억 원(8.2%) 늘어난 39조8771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가계의 소비지출은 6.3%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교육비 지출은 8년 전인 2000년 지출액 17조5453억 원의 2.3배다. 또 통계청의 지난해 추계 가구 수(1667만3162가구)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가구당 239만2000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교육비가 가계의 전체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5.4%에서 지난해 7.5%로 상승했다.

경기가 나빠졌는데도 교육비가 늘어난 것은 대학 등록금이 물가 상승률과 소득 증가율보다 많이 올랐고, 경제적으로 어려워도 자녀의 사(私)교육비는 줄이지 않으려 하는 한국 가계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사교육비로 가계가 지출한 금액은 전년보다 1조3295억 원 늘어난 18조7230억 원, 가구당 지출액은 112만2000원이었다. 이로 인해 전체 교육비 중 사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35.1%에서 지난해 47%로 상승했다.

박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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