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씨 돈 3억 받은 혐의 이정욱씨 체포

  • 입력 2009년 3월 18일 03시 00분


檢 “2005년 열린우리당 후보로 김해갑 재선거 앞두고 받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가 2005년 4월 경남 김해갑 국회의원 재선거 당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했던 이정욱 전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60·사진)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원장은 당시 재선거를 앞두고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구속기소)에게서 선거자금 명목의 불법 정치자금 3억 원가량을 건네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고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 전 원장 체포에 이어 그동안 박 회장이 거액의 불법 자금을 제공했다고 진술한 정치권 인사들이 이번 주부터 잇달아 소환조사를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박 회장과 주변 인사들의 계좌추적 자료를 근거로 16일 법원에서 이 전 원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17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자택에서 이 씨를 체포했으며, 18일 구속영장을 청구할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 전 원장을 상대로 재선거 때 열린우리당의 공천을 받은 경위와 박 회장에게서 불법 선거자금을 지원받는 과정에 관여한 다른 정치권 인사가 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