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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3월 9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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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역별 총점 연연말고 내 ‘현주소’ 파악 계기 삼도록
‘3월에 치른 모의고사 성적이 대학수학능력시험까지 이어진다’는 말을 모르는 학생은 없을 것이다. 그만큼 3월 모의고사는 중요하다.
교육 전문가들도 3월 모의고사의 결과는 전국에서의 자기 위치를 판단할 수 있는 객관적 자료가 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대다수의 학생이 3월 모의고사가 왜 중요한지, 그 결과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 3월 모의고사, 왜 중요할까?
3월 모의고사는 자신의 목표치를 현실화시키는 첫 단계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대략적으로 수시 지원 여부를 판단하는 중요한 척도로 활용된다.
많은 학생이 지나치게 거창하거나 막연하게 학습목표를 잡는 우를 범한다. 학습목표를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세우지 않을 경우 시험결과에 대한 당혹감은 더 클 수밖에 없다.
목표를 크고 원대하게 잡고 최선을 다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추상적인 목표는 앞으로 진행될 학습 과정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또 수시전형을 비롯한 향후 입시전략을 세우는 데도 방해요인이 될 수 있다. 자신의 현재 위치를 파악하는 데에만 급급하지 말고 여름방학 또는 6월 모의고사 전까지 현실적으로 올릴 수 있는 점수대를 목표로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 3월 모의고사 결과 어떻게 활용할까?
대한민국에서 고3이 된다는 것은 자신의 실력을 수치로 정확히 환산해 낼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을 갖춘 ‘전문가’가 돼야 한다는 뜻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모의고사 점수만으로 자신의 위치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대부분의 학생이 전 영역의 합산점수나 등급을 보고 막연히 자신의 위치를 파악한다. 이런 태도는 앞으로의 학습방향을 왜곡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수험생들은 자신이 겨울방학 때 세웠던 목표를 바탕으로 3월 모의고사의 결과를 검토해야 한다. 겨울방학 동안 탐구영역 중 두 과목만 완벽히 정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면 두 과목의 성적 향상 정도와 전국에서의 자기 위치를 파악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그렇지 않고 전 영역의 합산 점수로 자신의 실력을 판단하려 한다면 오류에 빠질 수 있다.
앞으로의 학습방향을 결정할 때도 3월 모의고사 결과는 좋은 척도가 된다. 모의고사 직후엔 그동안 집중적으로 공부했던 영역과 그렇지 않은 영역의 성적을 살펴보며 앞으로의 학습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수리영역을 중심으로 겨울방학 학습계획을 세웠던 자연계 학생이라면 그동안 소홀히 했던 언어영역이나 과학탐구영역의 공부시간을 얼마나 늘릴지, 어떤 순서로 학습계획표를 세울지 우선 고민해야 한다.
특히 방학기간과 학기 중은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의 차이가 크므로 이 점을 고려해 과목별 시간 안배를 해야 한다. 학교와 가정에서의 학습시간을 세분화해 가용 시간을 산출한 뒤 집중할 과목과 부수적인 과목을 구별해 우선순위에 따라 학습시간을 조율해야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다. 또한 장기목표와 단기목표를 구분해 학습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 모의고사 후 주의해야 할 점은?
수험생들은 전 영역의 총점에 연연하지 말고 자신의 학습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했는지를 점검해야 한다. 또 소문에 민감하게 반응해서는 안 된다.
모의고사 결과가 나오면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성적으로 어떤 대학에 갈 수 있는지 알아보는 데 모든 관심을 기울인다. 하지만 복잡한 입시구조에서 모의고사 성적만으로 어느 대학에 갈 수 있다고 단정 짓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수험생들은 현재 자신의 점수로 갈 수 있는 대학을 찾기보단 목표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앞으로 어떻게, 얼마만큼의 성적을 올릴지를 계획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모의고사 결과가 나온 이후엔 영역별 학습계획을 재조정해야 한다. 3월 모의고사까지는 대략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져 온 학습계획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습계획에 심각한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는 이상 공부법을 무리하게 바꾸지 않되 자신의 학습태도나 시간, 과목 배치는 융통성 있게 조절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