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 “노무현, 비겁하게 김수환 추기경 시체에 칼 꽂아”

  • 입력 2009년 3월 6일 14시 48분


박홍 전 서강대 총장. 동아일보 자료사진
박홍 전 서강대 총장. 동아일보 자료사진
“노무현 전 대통령은 비겁하게 김수환 추기경이 돌아가시고 난 다음에 시체에 칼을 꽂는 일을 한다.”

박홍 전 서강대 총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원색 비난하고 나섰다. 노 전 대통령이 최근 강정구 동국대 교수의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을 거론하며 “김 추기경이 국가보안법까지 옹호한 발언을 했다는 것을 민주주의라는 것이 참 어렵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박 전 총장은 6일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전직 대통령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철학적으로 무식하거나 좌익사상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닌가라고 본다”라며 “노 전 대통령은 입을 다물고 있어야 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김수환 추기경이 살아생전에도 이 갈등의 시기에 빛의 역할, 소금의 역할을 하시고 임종 후에도 종교를 초월한 정신적 유산을 주셨다”며 “그런데 노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와 관용, 상대주의를 하면서 이야기하면서 김 추기경을 비판하는 것은, 전직 대통령으로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추기경은 ‘우리가 병균은 미워하지만 병자는 사랑해라. 공산주의는 미워하지만 공산주의자는 인간적으로 대하고 그 잘못된 사상을 깨닫도록 인도하라’ 이런 말씀을 해 오신 분”이라며 “그런데 어떻게 그 분이 돌아가시고 난 다음에 그 분이 보수니 그 따위 소리를 하나. 이것은 참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했다.

그는 “한국에는 보수가 뭔지 진보가 뭔지 혼란상태다. 퇴물이 된 좌경사상을 진보라고 생각하고, 참된 올바른 민주가치를 지키는 게 보수라고 생각한다. 보수라는 올바른 가치까지도 민주화 이름으로, 관용이란 이름으로 없애버릴 때 북한이 좋아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 전 총장은 또한 “국가보안법의 오남용한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만 고쳐야지, 다 없애버리고 공산주의를 허용하면 어떻게 되겠느냐”며 “대통령 했던 사람이 이런 식으로 나오니까 과거 5년 동안 대북관계에서도 위태위태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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