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곶자왈은 식물-곤충의 보고”

  • 입력 2009년 3월 5일 06시 48분


멸종 위기 ‘애기뿔소똥구리’ 등 800종 확인

제주환경자원硏조사

‘제주의 허파’로 불리는 곶자왈 지대가 야생 식물과 곤충의 보고인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환경자원연구원은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제주시 ‘애월곶자왈’ 지대에 대한 생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곤충 327종, 식물 469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일본 중국 대만 등지에 분포하는 ‘자나방’과 ‘자나방일종’이 국내에서 처음 채집됐다.

소나무 주변에 분포하는 종으로 제주지역에서 발견된 적이 없는 ‘소나무붉은밤나방’이 확인됐고, 환경부 지정 멸종 위기종인 ‘애기뿔소똥구리’도 발견됐다.

조사 지역은 제주시 애월읍에 위치한 노꼬메오름(해발 830m)에서 납읍금산공원(해발 90m)에 이르는 9.2km 구간. 특산식물은 개족도리풀, 참개별꽃, 새끼노루귀, 벌깨냉이, 떡윤노리 등이 확인됐다.

희귀자원 수목으로 비자나무 군락지가 발견됐다. 제주시 구좌읍 비자나무 군락지 이외지역에서 대단위 자생 군락지가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곶자왈은 용암으로 형성된 요철 지대에 나무와 덩굴 등이 자연림을 이룬 지대. 애월곶자왈을 비롯해 동부지역 조천∼함덕 곶자왈과 구좌∼성산 곶자왈, 서부지역 한경∼안덕 곶자왈 등 크게 네 군데로 나뉜다.

제주도 면적 1848.2km²의 6%인 110km²를 차지하고 있다.

곶자왈은 다양한 식생뿐만 아니라 지하수를 생성하는 등 생태계 순환과 보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제주도환경자원연구원 김철수 연구부장은 “애월곶자왈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지만 종 다양성이 상당히 우수하다”며 “나머지 곶자왈에 대한 생태조사를 실시해 식물과 곤충 서식 실태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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