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3·1운동 진원지 조천리에 항일야학당 복원

  • 입력 2009년 3월 2일 06시 56분


제주 지역 3·1 독립만세운동 진원지인 제주시 조천읍 조천리에 항일정신을 고취했던 야학당이 복원된다.

조천리마을회는 항일운동가인 김시용 선생(1906∼1945년·1995년 건국훈장 애국장 추서) 등이 1925년 6월에 설립했던 야학당을 복원한다고 1일 밝혔다.

조천리마을회는 제주도로부터 4억 원을 지원받아 올해 6월 말까지 야학당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조천성당 터 주변 630m²를 매입해 지상 2층, 연면적 350m² 규모의 건물을 신축할 예정이다. 이 야학당은 학생들의 방과 후 특별 교습프로그램 장소로 활용되며 일반인 등을 대상으로 한문과 충효 교실도 운영한다.

상설 전시관은 당시 야학당 모습으로 재현해 관련 자료와 유품 등을 전시한다.

야학당을 설립한 김시용 선생은 서울 중앙고등보통학교에 재학 중 동맹휴학을 주도했다가 퇴학을 당하자 고향인 조천리 등지에서 계몽운동과 항일운동을 했다.

이 야학당은 당시 조선청년동맹 조천지부 회원, 부녀자 등이 참여해 활발히 운영됐으나 1930년 ‘불온한 민중계몽운동을 한다’는 이유로 6명이 재판에 회부된 이른바 ‘조천 야학 사건’으로 문을 닫았다.

조천리 장우찬 이장은 “조천리는 1919년 3월 21일부터 24일까지 만세운동이 일어나 수많은 주민이 옥고를 치른 항일의 고장”이라며 “복원된 야학당은 지역의 역사성과 전통을 후세들에게 계승시키는 요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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