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군청 여직원 추정 유골 발굴

  • 입력 2009년 2월 19일 02시 58분


18일 경찰 과학수사팀이 강원 영월군 영월읍 삼옥리 도로 옆 절벽 아래에서 연쇄살인 피의자 강호순 씨가 추가로 살해했다고 자백한 윤모 씨의 시신을 찾기 위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영월=김재명 기자
18일 경찰 과학수사팀이 강원 영월군 영월읍 삼옥리 도로 옆 절벽 아래에서 연쇄살인 피의자 강호순 씨가 추가로 살해했다고 자백한 윤모 씨의 시신을 찾기 위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영월=김재명 기자
강호순 영월서 현장검증… 검-경 “미제사건 재검토”

경기 서남부 연쇄살인사건 피의자 강호순 씨(39)가 2006년 9월 살해했다고 자백한 강원 정선군청 여직원 윤모 씨(당시 23세)로 추정되는 유골이 18일 강원 영월군 영월읍 삼옥리 일명 ‘삼옥재’ 정상 도로 옆 절벽 밑에서 발견됐다.

수원지검 안산지청은 전날 강 씨가 진술한 시신 유기 지점인 영월읍 군도 13호선 옆 절벽 아래 15m 지점에서 윤 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대퇴골과 손가락뼈 등 유골 6점을 확인했다.

검찰은 유골의 크기를 바탕으로 키 157cm 안팎 여성의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신원 확인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유전자(DNA) 감식을 의뢰했다.

유골 일부가 발견되자 검찰은 이날 낮 12시 반경부터 강 씨를 데리고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마스크를 쓴 강 씨는 포승줄에 묶인 채 호송버스에서 내려와 윤 씨의 시신을 자신의 무쏘 차량에서 들어내 도로 옆 절벽 아래로 유기하는 장면을 10여 분간 재연했다.

현장에는 윤 씨의 아버지와 오빠 등 유족 40여 명이 찾아와 오열했다.

검찰과 경찰은 2004년과 2006년 강원 원주시에서 발생한 2건의 부녀자 실종 사건 외에 전북, 충북 등지의 미제 사건들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비슷한 유형의 미제 사건들을 꼼꼼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22일 강 씨를 기소하기 전까지 추가 범행 여부를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영월=최창순 기자 cschoi@donga.com

안산=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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