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두번째 국제고는 어디로…

  • 입력 2009년 2월 9일 03시 14분


영등포 - 노원구 유치전 치열… 교육청 “지역-비용 고려 결정”

서울시내 두 번째 국제고 유치를 두고 영등포구와 노원구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노원구의회에서 하계동 학교 용지에 국제고를 설립해 달라는 건의서를 냈다고 8일 밝혔다.

영등포구도 관내 학교 한 곳을 국제고로 전환하기로 하고 물밑 작업을 벌여 왔다.

20년 넘게 방치된 하계동의 학교 용지에 국제고 설립을 추진키로 방침을 정한 노원구는 이노근 구청장이 가까운 시일 내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을 만나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반면 노원구보다 먼저 국제고 설립에 나선 영등포구는 지역구 국회의원들 때문에 자중지란을 겪고 있다.

영등포구 Y고 교장은 “갑구의 전여옥, 을구의 권영세 의원이 서로 자기 지역구에 국제고를 설립해야 한다며 대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의원 측은 지역구내 여의도가 국제금융 중심도시로 지정된 만큼 국제고 설립에 최적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전 의원 측은 여의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육여건이 떨어지는 자기 지역구에 국제고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공 교육감은 지난해 교육감 선거 때 “외고는 추가 설립 계획이 없지만 국제고 한 곳을 신설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여러 가지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으나 실무 차원에서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지역 안배, 학교건립 비용 등을 고려해 교육과학기술부와 협의를 거쳐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시내 첫 국제고로 종로구 명륜동에 문을 연 서울국제고는 우리말과 영어를 번갈아 쓰는 ‘이중언어 수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재학생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한다.

국제고는 내신과 심층면접을 통해 학생을 선발하며 서울지역 출신만 뽑는 외고와 달리 전국 단위로 학생을 선발한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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