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여대생부터 50대 주부까지 ‘표적 무차별’

  • 입력 2009년 1월 31일 03시 10분


■ 추가 피살자 6명은 누구

경찰에 따르면 경기 군포시 연쇄살인사건 피의자 강호순 씨에게 살해된 것으로 추가 확인된 여성은 회사원 1명, 주부 1명, 대학생 1명, 노래방 도우미 3명 등 6명이다.

고교 교사인 남편과 함께 두 딸과 아들을 키우며 회사를 다니던 박모(50·이하 당시 나이) 씨는 퇴근길에 변을 당했다.

2007년 1월 박 씨가 실종되자 결혼을 계획하고 있던 작은딸은 어머니의 사고로 결혼까지 미뤄야 했다.

평범한 주부인 김모(48) 씨는 지난해 11월 수원시 권선구 당수동 버스정류장에서 “집에 들어가겠다”고 남편과 통화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

교회에 가려고 버스를 기다리던 대학생 연모(20) 씨도 2007년 1월 수원시 권선구 금곡동 집 앞 버스정류장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뒤 결국 권선구 황구지천 변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강 씨와 노래방에서 만난 30∼40대 여성들은 강 씨를 따라갔다가 끝내 목숨을 잃고 말았다.

첫 번째 희생자인 배모(45) 씨는 20대의 장성한 아들과 딸을 둔 가정의 어머니였다. 남편과 이혼한 뒤 두 아이를 키우며 힘들게 생활하던 배 씨는 당시 재혼을 앞두고 있을 때여서 주변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박모(36) 씨는 이혼 뒤 생계를 위해 노래방에서 일하다 2006년 크리스마스 전날 실종됐고 결국 강 씨의 손에 숨졌다.

경기 안양시 한 노래방에서 일하던 김모(39) 씨도 2007년 1월 “30대 남자와 해장국을 먹으러 간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기고 실종됐다.

안산=황형준 기자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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