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월급 떼내 취업교육-일자리 제공”

  • 입력 2009년 1월 23일 06시 58분


완도군 공무원 상여금 중 2억2000만 원 모금

“경제가 이렇게 어려운데 공무원들이 당연히 십시일반 해야죠.”

전남 완도군 공무원들이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군민들을 위해 성과상여금 중 일부를 내놨다.

22일 완도군에 따르면 다음 달 전체 직원 690여 명에게 지급되는 2008년도 성과상여금 15억 원 중 2억2000만여 원을 떼어 군민 일자리 만들기에 사용하기로 했다.

군은 공무원노조 완도군지부와 협의해 5급 이상은 30%, 6급은 20%, 7급 이하는 10%씩 직급에 따라 공제하기로 했다.

금액은 1인당 평균 36만 원으로, 일당 3만8000원을 받는 근로자를 연인원 5700명 정도 고용할 수 있는 액수다.

군은 이 돈으로 ‘청해진 근로대학’을 설립해 직업이 없는 청년, 주부, 노인들을 대상으로 취업교육을 한 뒤 각종 일자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근로대학은 전문 강사를 초빙해 관광 안내, 노인 돌보미, 자활근로, 공공근로사업 등에 대한 취업교육을 한다. 일정 기간 강의를 받은 사람들은 숲 가꾸기, 해양쓰레기 수거, 중증장애인 돌보미, 해수욕장 관리 등을 하면서 일정 금액의 수당을 받는다.

허동조 노조위원장은 “경제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군민과 고통을 나눈다는 차원에서 성과상여금을 모으기로 했다”며 “일자리가 없는 주민들이 취업교육과 함께 수당까지 받게 돼 ‘일거양득’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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