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작년 전북권 도로 야생동물 93마리 ‘로드킬’

  • 입력 2009년 1월 22일 06시 59분


지난해 전북지역 도로에서 야생동물 93마리가 차량에 치여 죽는 로드킬(Road Kill)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전주지방환경청에 따르면 작년에 도내 도로에서 발생한 ‘야생동물 로드킬 실태 조사’를 한 결과 23종 93마리가 차량에 치여 죽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는 천연기념물인 소쩍새 2마리와 삵 1마리가 포함됐다.

지방도 이하의 작은 길이나 신고 되지 않은 것을 합치면 로드킬 수는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종별로는 다람쥐가 23마리(24.7%)로 가장 많았으며 족제비 12마리(12.9%), 너구리 10마리(10.6%), 청설모 9마리(9.7%), 유혈목이 7마리(7.5%) 등의 순이었다.

도로별로는 국도 30호선(진안∼무주)에서 25마리(26.9%)가 차에 치여 죽었으며 지방도 55호선(진안 주천∼완주 소양) 23마리(24.7%), 국도 26호선(전주∼진안) 17마리(18.3%) 등의 순으로 로드킬이 발생했다.

환경청 관계자는 “도로건설 등 각종 개발사업 때문에 생태계가 훼손되면서 야생동물의 서식지 및 활동 영역이 단절되는 데다 운전자의 과속, 부주의 등으로 로드킬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환경청은 새 도로 건설을 위한 환경영향평가 때 야생동물 로드킬 방지대책 수립 여부와 적정성 등을 철저히 검토해 나갈 방침이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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