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13일부터 장빙제…얼음 캐내 각종 행사

  • 입력 2009년 1월 16일 06시 14분


‘안동설한’

빙어체험-팽이돌리기 등 축제 한마당

대한(大寒)인 20일 오전 9시부터 열리는 ‘안동 석빙고(보물 제305호) 장빙제’를 앞두고 요즘 경북 안동시 남후면 광음리 미천에서는 채빙(採氷) 작업이 한창이다.

얼음을 잘라 내던 안동석빙고보존회 회원들은 15일 “‘엄동설한’이라는 말처럼 겨울은 추워야 한다”며 “장빙제가 중단되지 않아야 지구가 건강하다는 증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곳은 바위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예로부터 얼음이 두껍고 고르게 얼기 때문에 석빙고에 채울 얼음을 캐왔다는데 요즘은 스케이트장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보존회원 50여 명은 2002년 1월 처음으로 장빙제를 연 뒤 매년 이 행사를 갖고 있다. 1890년 무렵까지 이어지다 중단된 겨울철 전통을 계승한다는 취지에서다.

회원들은 큰 톱으로 대한 때까지 얼음을 길이 150cm, 무게 80kg 크기로 60∼70개 잘라 뒀다가 행사 당일 소달구지에 싣고 20km 떨어진 안동 석빙고로 옮긴다.

얼음을 자르는 톱을 직접 만들기도 한 보존회 고영학(49) 회장은 “이 장빙제는 다른 석빙고와는 달리 낙동강의 여름 은어를 잡아 보관하던 방식이어서 조상의 독특한 지혜를 느낄 수 있다”며 “장빙제에 많이 구경 와서 빙어구이도 맛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는 장빙제에 맞춰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안동시는 17∼21일 이곳에서 얼음 속 보물을 찾거나 얼음 조각을 만드는 얼음체험장과 겨울 별미인 빙어를 잡는 빙어체험장을 연다. 얼음 위에서 팽이돌리기와 제기차기를 하거나 연날리기 같은 민속놀이도 펼쳐진다.

18일에는 천연 스케이트장인 이곳에서 제5회 안동시장배 빙상스케이팅대회도 열린다.

전국의 스케이트 동호인 300여 명이 참가해 기량을 겨룰 예정이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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