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모두가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온정은 살아있다

부산… 오늘 16개 구군 불우이웃돕기 나눔장터

울산… 사회복지시설 64곳 방문 물품 전달키로

경남… 홀몸노인 등 8000여 가구 5만원씩 지원

설을 앞두고 경제 한파를 녹이는 온정과 희망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민과 관에서, 봉사단체와 자생단체에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기쁨은 나누면 두 배, 고통은 절반으로 준다’는 생활의 지혜를 실천하고 있다.

［부산］

적십자사 부산지사는 14, 15일 시내 16개 구군에서 추천받은 3000가구에 쌀 40t과 찹쌀 9t, 참치선물세트 3000세트 등 총 1억1800만 원 상당의 물품을 전달했다. 홀몸노인 가구와 모자 및 부자가정, 소년소녀가장 가정, 실직자 가정, 장애인 가정에 가구당 쌀 10kg, 찹쌀 3kg, 참치선물세트를 직접 배달했다.

부산지역 16개 구군은 16, 17일 구청 야외광장 등에서 동시다발로 불우이웃돕기 나눔 장터를 개설한다. 공무원, 공공기관 직원, 주민, 저명 인사 등이 자발적으로 내놓은 의류, 신발, 가전제품 등을 판 뒤 수익금을 불우이웃돕기에 쓰고, 남은 물품은 복지시설에 기탁한다.

참여자들을 위해 폐현수막을 이용한 장바구니 만들기, 친환경 수세미 만들기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마련한다.

부산시는 직원 1191명이 참여해 지난해 4월부터 월급의 자투리를 모은 2871만3000원을 15일 아동복지시설 퇴소자 150명에게 자립지원금으로 전달했다.

부산체신청은 이날 사랑의 동전모금운동으로 모은 500만 원으로 난방용 기름, 연탄, 전기장판 등을 마련해 연제구 관내 홀몸노인 45가구에 직접 전달했다.

부산은행은 15일 소년소녀가장과 조손가정 등이 설 제수용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재래시장 상품권 1억 원어치를, 농협중앙회 부산지역본부는 20kg들이 쌀 800포대를 15일 시에 각각 기탁했다.

부산은행은 조만간 사회복지시설 10곳에서 설맞이 떡국 나눔 행사를 갖고 동래 새들원 등 아동보호시설에는 설빔으로 의류, 신발, 학용품을 지원할 예정이다.

종합패션업체인 세정그룹도 도서관 건립, 복지시설 및 소외계층 돕기 등에 써 달라며 현금 2억 원과 2억 원어치의 물품을 시에 맡겼다.

범어사는 15일 청룡노포동 및 남산주민센터에서 관내 60가구 주민에게 쌀 20kg씩을 전달하고 앞으로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대상으로 요구르트를 지원하기로 했다.

［울산］

박맹우 시장은 22일 오후 울산 북구 강동동 사회복지시설인 태연재활원을 방문해 잠바 220벌 등 738만 원 상당의 위문품을, 서필언 행정부시장과 주봉현 정무부시장은 20, 21일 울주군 언양읍 울산양육원과 웅촌면 성모의 집을 각각 방문해 위문품을 전달한다. 시는 설을 맞아 23일까지 64개 사회복지시설(시설 이용자 2453명)을 방문해 7491만 원 상당의 위문품을 전달할 계획이다.

울산석유화학공단 내 금호석유화학㈜ 울산수지공장은 15일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000만 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새마을부녀회 등 울주군 읍면 사회단체는 17일 오전 10시부터 울주군 범서생활체육공원에서 주민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불우이웃돕기 알뜰 나눔장터를 연다.

［경남］

김태호 지사는 20일 오후 양산시 물금면 장애인시설인 무궁애학원을 방문해 위문품을 전달한다. 도는 이번 설에 238개 사회복지시설에서 생활하는 1만600여 명에게 필요한 생활용품, 화장지, 쇠고기 등 1억5200만 원 상당의 위문품을 전달한다.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설 전까지 소년소녀가장과 다문화가정, 홀몸노인 등 8000여 가구에 위로금으로 가구당 5만 원씩 지원하고 적십자사 경남지사도 장애인과 홀몸노인 등 3200여 가구에 쌀과 멸치 등 9500만 원 상당의 물품을 전달한다.

한편 산청군청 민원과 직원 이상기(54) 씨는 모범공무원으로 선정돼 받은 상금 180만 원을 설날을 맞아 불우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최근 산청군청에 기탁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