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롯데월드 설계 바뀐다

  • 입력 2009년 1월 14일 07시 01분


외관-용도 등 변경 추진… 120층 510m 높이는 그대로 유지

롯데쇼핑㈜과 ㈜호텔롯데가 부산 중구 중앙동 옛 부산시청 자리에 건립하고 있는 510m(120층)의 국내 최고층 부산롯데월드 건물 전체에 대한 설계가 변경된다. 인근에 건축 중인 롯데백화점은 올 12월 문을 열 예정이다.

롯데 측은 2007년 1월 건축허가를 받은 부산롯데월드의 건축 규모는 변화가 없으나 건물용도와 외관, 구조, 층고, 사용공간 등의 설계변경을 추진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설계변경 디자인은 현재 미국 솜(SOM)사에서 진행하고 있다.

롯데건설 고주환 부사장은 이날 건설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부산 시민들 사이에서 공사를 하는지에 대해 의구심이 많다”며 “바닷가에 위치한 초고층 건물에 대한 기술적인 검토와 매립공사, 물막이 벽 설치 문제 등으로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초고층 건물의 건축 추세가 ‘철골 철근 콘크리트(SRC)’ 공법에서 안정성과 경제성, 시공성이 뛰어난 ‘초고강도 철근 콘크리트(RC)’ 공법으로 변하고 있다”며 “부산롯데월드도 새로운 시대에 맞게 RC 공법으로 설계를 변경해 다시 허가받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초고층 빌딩 상층부에는 180∼360실 규모의 호텔이, 중간층에는 최고급 아파트가, 저층부에는 오피스텔과 비즈니스, 휴게시설이 들어서 한 공간에서 모든 생활이 가능한 ‘콤팩트 시티’로 건설된다.

롯데 측은 올해 1∼4월 물막이 공사를 마치고 내년 2월까지 붕괴 위험을 최소화할 특수공법인 ‘코퍼댐(Coffer Dam)’ 공법으로 터파기 공사를 끝낸 뒤 내년 3월경 본격적인 건축 공사에 들어가 2014년 완공할 계획이다.

외관 골격공사가 끝난 연면적 4만2000m²의 백화점은 현재 48%의 공정을 보이며 12월 문을 열 예정이다. 영화관과 멀티플렉스, 회의실, 할인점, 면세점, 아이스링크, 어린이 학습체험 공간 등이 들어설 엔터테인먼트 동은 내년 초고층부 건축과 함께 공사가 시작된다.

2000년 부산롯데월드를 착공한 롯데 측은 당초 2008년까지 모든 공사를 마칠 계획이었으나 백화점 공사만 진행돼 부산 시민들에게 “120층짜리 빌딩은 언제 들어서느냐. 공사를 하기는 하느냐”란 비난을 들어왔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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