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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1월 13일 06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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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도시개발공사(도개공)가 분양한 대전 서남부택지개발지구 9블록 트리풀시티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이 중도금 유예 등을 요구하며 집단 반발하고 있다.
이 아파트 입주 예정자 200여 명은 9일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대전시와 도개공이 2007년 수익창출에 급급한 나머지 아파트를 의도적으로 선분양해 계약자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아파트 분양 이후 도개공은 계약금과 1차 중도금으로 분양 대금의 25%를 받았으나 최근 문화재 발굴로 공사가 늦어지는 만큼 문화재 문제를 해결한 뒤 중도금을 받아야 한다”며 중도금 납부 유예를 요구했다.
이 아파트의 중도금은 지난해 12월 22일을 시작으로 2009년 8월, 2010년 4월, 2010년 12월, 2011년 8월 등 8개월 단위로 납부하도록 돼 있다.
입주 예정자들은 또 “단지 내 학교용지에서 발굴된 고려시대 유적이 문화재청으로부터 보존 결정이 내려질 경우 가구 수 축소, 학교 설립 차질 등이 불가피하다”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감사원에 감사 및 심사를 청구하고 계약금 이자 반환소송을 내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도개공 측은 “중도금을 낸 가구가 65%를 넘어 납부 유예를 할 경우 형평성에 문제가 있고, 문화재 발굴과 관련해서도 아직 어떤 결정도 내려진 바 없다”며 “만약 공정에 차질이 생기거나 입주 예정자들에게 재산상 피해가 발생하면 법과 규정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리풀시티 아파트는 127∼183m² 규모로 모두 1898가구가 지어지며 2011년 하반기 입주 예정이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