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촬영 “전주가 딱이야!”

  • 입력 2009년 1월 9일 02시 58분


지난해 흥행작 ‘놈놈놈’ 촬영장면. 이 영화는 정읍 세트장에서 촬영됐다. 사진 제공 전주영상위원회
지난해 흥행작 ‘놈놈놈’ 촬영장면. 이 영화는 정읍 세트장에서 촬영됐다. 사진 제공 전주영상위원회
행정-시민 협조 잘되고 지원제도-세트장 다양

전북 전주가 영화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다.

영화를 찍을 때 행정과 시민들의 협조가 잘되고 각종 지원제도와 다양한 세트장까지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북에서는 최고의 흥행 영화 가운데 하나인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놈놈놈)’ 등 장편영화 24편과 ‘대왕세종’, ‘엄마가 뿔났다’ 등 드라마 11편, 단편영화 등을 합쳐 48편이 촬영됐다. 2007년 53편 등 해마다 50편 안팎이 전북에서 촬영됐다.

최근 개봉해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유하 감독, 조인성 주연의 ‘쌍화점’도 전주시 완산구 상림동 영화종합촬영소 스튜디오와 부안영상테마파크에서 5개월가량 촬영해 만든 작품이다.

올해 개봉할 영화 가운데 빅카드로 꼽히는 봉준호 감독의 ‘마더’와 최동훈 감독의 ‘전우치’가 각각 익산과 전주에서 촬영 중이다. 올해는 현재 40편가량의 촬영 스케줄이 잡혀 있다.

이처럼 전북이 영화 촬영지로 주목을 받는 것은 전주 한옥마을과 익산 교도소세트장, 군산시내 일본식 가옥, 궁궐을 재현한 부안영상테마파크, 오염되지 않은 농촌 풍경 등 다양한 배경을 연출할 수 있는 장소가 가까운 곳에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영상위원회, 소방, 경찰, 택시조합, 상가번영회, 대학 등 16개 기관이 망라된 ‘영화지원 유관기관 협의회’는 엑스트라와 소도구 동원에서 교통 통제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4월 실내 스튜디오와 4만8000여 m² 규모의 야외세트장을 갖추고 문을 연 전주영화종합촬영소와 전주 도심 영화의 거리에 신축 중인 영화후반작업센터인 ‘시네컴플렉스’ 등 영화의 전 공정을 일괄 처리할 수 있는 하드웨어도 고루 갖추고 있다.

전주영상위는 지난해 영화와 드라마 촬영을 통해 음식과 숙박 35억9000만 원, 운수 보관 7억4000만 원 등 모두 90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쌍화점의 유하 감독은 “전주는 도시 분위기가 정겹고 시민들이 지역에서 영화 찍는 것을 자랑스러워하는 분위기여서 작업할 때마다 편하고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전주=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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