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호남 젖줄을 친환경 뱃길로”

  • 입력 2009년 1월 8일 05시 59분


전남 영산강 하천정비

《경기 불황 등 안팎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 한 해가 시작됐다. 새해를 맞아 광주 전남북 제주지역 자치단체들이 야심 차게 추진하는 사업을 소개하고 단체장들이 사업에 거는 기대와 포부를 2회에 걸쳐 싣는다.》

2435억 투입 수질 개선

하수처리장 14곳 건립

영산강 하천정비사업이 지난해 12월 29일 시작됐다. 호남의 젖줄 영산강을 살리는 대역사다.

이 사업은 썩어가는 영산강 수질을 개선하고 끊어진 뱃길을 복원하는 것으로 올해 정부의 ‘4대 강 살리기’와 맞물려 한층 속도를 내게 됐다.

‘영산강 프로젝트’로 불리는 이 사업은 2015년까지 영산강 하구둑∼광주 광신대교 사이 83.59km를 폭 60∼70m, 수심 6m로 준설하는 등 34개 사업에 8조5550억 원을 투입한다.

올해부터 내년까지(1단계)는 하도 준설과 하수종말처리장 건립 등 수질 환경 개선사업에 예산이 집중된다. 올해 투입되는 예산은 2435억 원으로 전액 국비다.

전남도는 농업용수로도 사용하기 어려운 4, 5급수 수준인 영산강 수질을 2급수 이상으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1428억 원을 들여 목포시와 나주시 등 8개 시군 14개 하수종말처리시설을 건립하고 마을하수도, 축산분뇨시설을 정비한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909억 원을 들여 나주시 영산지구 하천을 정비하고 주오염원인 오니 및 퇴적토 준설과 홍수조절용 천변 저류지 조성을 맡는다. 실시설계가 끝난 영산강 강변도로(132km) 사업과 나주 고대문화권 개발사업에도 98억 원이 투입된다.

2단계(2010∼2012년)로는 영산강을 가로지르는 동강교 등 다리 3개를 개·보수하고 영산강변에 전원마을과 뉴타운을 조성한다. 광주호, 나주호, 장성호, 담양호 등 4개 댐의 높이도 2m가량 높일 계획이다. 2012∼2015년에는 영산강 주변에 컨벤션타운, 실버타운 등을 건설하는 등 본격적인 관광개발이 진행된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박준영 전남지사 “관광자원 만들어 미래 성장동력으로”▼

“친환경 뱃길 복원사업인 ‘영산강 프로젝트’는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입니다.” 박준영(사진) 전남지사는 “영산강 살리기는 선택이 아니라 지역의 미래와 직결되는 사업이다”라며 “전문가 및 도민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 친환경적으로 추진하겠다”고 7일 밝혔다.

박 지사는 “침전물이 쌓이고 폐수가 흘러들어 신음하는 영산강을 살리기 위해 5년 전부터 사업을 추진해 왔다”며 “수질이 좋아지고 치수대책이 마련되면 영산강을 관광자원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산강을 그대로 두는 것은 ‘방치’일 뿐 ‘보전’이 아니다”라며 “지속 가능한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업이 대운하의 전 단계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평지를 흐르는 영산강은 시멘트를 바르고 인공으로 수위를 조절하는 운하와 다르다”고 덧붙였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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