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학원가 줄폐업… 지난달만 41곳

  • 입력 2009년 1월 6일 03시 00분


2007년 6월이후 최다… “학원비 단속-방과후 학교 확대 영향”

‘학원 천국’ ‘사교육 1번지’ 등으로 불리는 대표적 학원밀집 지역인 서울 강남(강남, 서초구)에서 지난 한 달 동안 폐원·폐소한 학원이나 교습소가 2007년 6월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서울 강남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교육청에 폐원이나 폐소 신고를 한 학원과 교습소는 모두 41곳이다.

지난해 6월 이후 월별 폐원·폐소 학원 수는 △6월 28곳 △7월 21곳 △8월 29곳 △9월 30곳 △10월 35곳 △11월 31곳이었다.

반면에 같은 기간 새로 만들어진 학원이나 교습소는 △6월 32곳 △7월 33곳 △8월 18곳 △9월 17곳 △10월 15곳 △11월 24곳 △12월 31곳이었다.

여름방학 기간인 6, 7월은 폐원·폐소보다 개원·개소가 많았지만 8월 이후부터는 폐원·폐소가 개원·개소를 앞질렀다.

김정애 강남교육청 학원담당 팀장은 “지난해 12월 폐원·폐소 수는 전산으로 확인 가능한 2007년 6월 이후 자료와 비교할 때 가장 많은 수”라며 “서울시교육청이 ‘학원비 수강료 산출 시스템’을 개발하고 검찰과 경찰, 국세청을 동원한 학원비 단속이 강화된 지난해 8월부터 폐원·폐소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복 강남교육청 교육장은 “강남 지역에 학원이 줄고 있는 것은 거점 학교를 중심으로 한 방과후 학교가 실효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방과후 학교를 수강한 학생은 강남지역 전체 초중학생 가운데 56.1%였다”고 말했다.

이 지역의 한 학원장은 “외환위기 이후 최악이라는 경제난과 방과후 학교 활성화 때문에 학원 수강생이 크게 줄고 있다”며 “서울 강남 지역이 ‘학원 천국’이라는 것은 옛말”이라고 털어놨다.

한국학원총연합회 관계자는 “폐원·폐소하는 학원이나 교습소가 음성적인 고액 과외 형태로 분산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렇게 되면 다른 학원 산업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단순히 폐원 숫자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이에 대한 교육 당국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강남교육청 관할 지역에는 5000여 개의 학원과 교습소가 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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