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신나는 겨울방학… “얘들아 공연장 나들이 가자”

  • 입력 2008년 12월 25일 02시 58분


만화 주인공 만날까, 영어뮤지컬 즐길까

《겨울방학이다. 어디든 나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 여름과 달리 겨울엔 움직임이 둔해지기 마련이다. 공들여 고른 공연 티켓 한 장이 아이들의 겨울방학을 기억에 남는 시간으로 만들 수 있다. 아이들의 관심과 성격에 따른 맞춤 공연을 엄마들이 꼼꼼하게 골라 주는 지혜가 필요하다.》

▽친숙한 만화 캐릭터로 즐겁게=아이들은 TV에서 본 만화 캐릭터를 친구처럼 여긴다. 캐릭터가 등장인물인 공연은 자연스레 아이들의 눈길을 끌게 된다. 뮤지컬 ‘내 친구 도라에몽’ ‘짱구는 못 말려’에선 아기공룡의 엄마를 찾아주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도라에몽, 마법에 걸려 어린아이가 돼 버린 엄마 아빠를 구하고자 악마와 싸우는 짱구가 나온다. 아이들이 열광하는 캐릭터를 공연장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다.

▽그래도 고전=엄마 아빠가 저녁마다 읽어 준 동화책 속 주인공도 무대에 오른다. 대개 고전이라 공연을 함께 본 뒤 부모가 아이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얘기가 많을 듯. 관객 머리 위를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플라잉 액션이 볼 만한 뮤지컬 ‘피터 팬’, 발레와 한국무용, 탭댄스, 타악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의 춤이 동원된 무용극 ‘성냥팔이 소녀의 꿈’ 등이 고전극으로 볼 만하다.

▽움직이고 만져보고=체험공연은 집중력이 높지 않은 유아들에게 효과적이다. ‘행복한 미술관’에선 음악선생님 두 명이 아이들 키보다 높은 그림책을 사이에 두고 노래로 대화하면서 책장을 넘긴다. 아이들은 선생님을 따라서 노래도 부르고 그림도 그리면서 책읽기의 즐거움을 체험한다. 밀가루를 뿌리고 뭉치면서 신나게 놀 수 있는 ‘가루야 가루야’도 인기다.

▽영어로 공연 보기=뮤지컬 ‘지하철 1호선’의 원작팀인 독일 그립스극장 공연팀의 초청 공연 ‘공룡이 된 빌리’는 TV 때문에 가상과 현실을 혼동하던 소년 빌리가 성장하는 이야기. 영어로 공연되며 한글 자막이 제공된다. 극단 서울의 초중학생 공연단이 무대에 올리는 뮤지컬 ‘춘향’도 영어로 노래하고 대사를 한다. 자막이 없지만 잘 알려진 우리 고전인 데다 극 내용이 어렵지 않게 전개되는 만큼 이해가 어렵지 않다는 게 극단 측 설명.

▽골라 보는 재미=학생들을 위한 대형 연극 페스티벌은 검증된 공연을 선보이는 만큼 작품성이 보장된다.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의 ‘아시테지 겨울 축제’에선 우리 연극 ‘오필리아의 그림자극장’과 일본 연극 ‘왁자지껄 이야기장터’ 등 작품 9편을 선정해 공연한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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