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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2월 24일 06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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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3중 성곽’… 강화군, 복원작업 박차
올 7월 인천 강화군 선원면 창리∼신정리 구간의 도로 확장 및 포장 공사를 진행하던 중 고려시대 성곽 터가 발견됐다. 몽골 침입에 맞서 싸우기 위해 축조된 강화성의 내성(內城)과 외성(外城) 사이를 연결하는 중성(中城)의 성곽 흔적이 처음 나타난 것이다.
강화군은 급히 도로 선형을 바꾸고 강화읍 남산리∼신정리 길이 1.8km의 중성 발굴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또한 내성과 외성에 대한 복원사업도 대대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 내성(사적 제132호)
강화군청과 강화경찰서, 고려궁지, 강화향교를 둘러싸고 있는 총연장 7.2km의 강화 내성. 높이 3∼5m, 너비 4m 안팎의 돌성 형태를 띤 이 성곽은 ‘강화산성’으로 불리기도 한다.
강화도에 고려 궁궐을 짓기 시작한 1232년부터 성곽 축조가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고려사’에는 성곽 건립과 관련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 몽골의 요구에 따라 1259년 강화성은 모두 헐리게 된다.
조선시대 숙종 때인 1710년 내성 복원이 이뤄졌지만, 사대문을 포함한 성곽 상당 부분이 훼손됐다.
1970년대 문화재로 지정된 이후 남문(안파루), 서문(첨화루), 북문(진송루), 동문(망한루) 등이 차례차례 복원됐다.
서문과 남문 사이에는 높이 2m, 너비 1m의 조그마한 ‘암문’이 남아 있다. 사람 통행만 간신히 이뤄질 수 있는 작은 성문으로, 외부에 쉽게 노출되지 않는다.
강화군은 강화 내성 주변 3m에 자란 나무의 벌목 작업에 나섰고, 훼손 부분을 복원하는 ‘강화성 종합정비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2012년까지 총 600억 원을 들이기 위해 문화재청과 협의 중이다.
○ 중성(강화향토문화재 제2호)과 외성(사적 제452호)
내성과 별도로 염하(한강∼서해 연결 강줄기)를 따라 총길이 24km의 강화 외성이 있다. 강화읍과 송해면 등 1읍 4면에 걸쳐 있는 외성은 수문만 21개에 이른다.
내성과 비슷한 시기에 축조 및 파괴됐고, 18세기 중반에 완전 복원됐었다. 현재 석축 대부분이 붕괴돼 석렬만 드문드문 보일 뿐이다. 토성 일부도 남아 있다.
좌강돈대∼가리산돈대(강화해안도로 구간) 사이의 외성 석축이 가장 잘 남아 있다. 오두돈대 남쪽의 성 보존 상태는 아주 양호하다.
강화대교 주변의 갑곶리 나루터와 월곶진에는 외성의 큰 문(문루) 터가 있어 발굴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내성과 외성을 잇는 두 곳의 길목에는 중성이 축조됐었다. 강화읍∼월곶리 6.3km와 강화읍∼선원면 1.8km 구간에 성을 쌓은 것.
중성은 흔적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아 발굴 조사가 시급하다.
안덕수 강화군수는 “3중 형태의 고려 성곽은 강화성이 유일하기 때문에 복원 작업을 빨리 진행해 세계적인 관광자원으로 가꿔야 한다”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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