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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2월 24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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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성인 남녀의 비문해율(非文解率)이 1.7%로 선진국 평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문해율은 옛 문맹률과 같은 개념으로 인구 1000명당 17명이 글을 못 읽는다는 뜻이다. 국립국어원은 9∼11월 전국의 19∼79세 성인 1만2137명을 대상으로 비문해율을 조사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23일 밝혔다.
정부 차원에서 비문해율을 조사한 것은 38년 만으로 통계청의 1970년 조사 때 문맹률은 7%였다. 이번 조사에서 비문해율은 여성(2.7%)이 남성(0.5%)보다 높았으며, 60대가 4.6%, 70대는 20.2%로 연령에 따라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국어원은 “한국의 비문해율 1.7%는 선진국 평균(1.4%)에 근접한 것이며 중진국 평균(9.9%)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조사 대상자 가운데 6781명에게 실시한 기초 문해력(文解力) 조사에선 ‘문해력 부진자’가 5.3%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해력은 ‘글을 해독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기초 문해력 조사는 신문 기사, 광고 등을 예문으로 제시한 4지 선다형 25개 문항을 통해 한글에 대한 이해도를 평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국어원 측은 설명했다.
조사에서 TV를 2시간 이상 시청한 사람들의 문해력 평균점수(56.9점)가 전혀 시청하지 않는 이들의 점수(69.4점)보다 낮은 것으로 나와 TV를 많이 볼수록 문해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력이 낮을수록, 독서량이 적을수록 문해력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