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일발 장전… 하하하!”

  • 입력 2008년 12월 19일 03시 07분


대구 공군군수사령부 ‘웃음 체조’로 병영 활기

대구 동구 검사동 공군군수사령부 부대원 3000여 명은 연병장에 모여 화끈하게 웃는 ‘웃음체조’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11월 초부터 시작된 이 ‘웃음체조’는 장병들이 기상한 뒤 연병장과 부대건물 부근 빈터에서 국군도수체조에 이어 5분여 동안 실시된다.

장병들의 사기를 높이고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돼 속칭 ‘병영비타민’으로 불린다.

시범 장병이나 군무원 등의 지도에 따라 시작되는 이 웃음체조는 3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는 가벼운 스트레칭을 한 뒤 손뼉을 치며 크게 웃는 ‘박장대소(拍掌大笑)’. 그 후 웃음의 강도를 높이며 배를 움켜잡고 웃는 ‘요절복통(腰絶腹痛)’으로 이어진다. 마지막은 모두가 계속되는 웃음에 지쳐 땅바닥에 주저앉게 되는 ‘포복절도(抱腹絶倒)’에 이르는 것으로 끝난다.

이 부대에서 웃음치료사로 근무하는 최윤덕(47) 군무원은 “심리치료의 하나인 웃음치료법에 에어로빅을 가미한 웃음체조는 몸의 신진대사를 좋게 하고 면역력 증강과 혈액순환에 효과적이어서 부대원들의 군 생활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부대원 고미숙 하사는 “일과 시작 전 한바탕 웃고 나서 서로 밝아진 표정을 보면 근무 의욕이 샘솟는다”고 말했다.

이 부대는 최근 병영에서 개설한 ‘웃음치료사 및 레크리에이션 전문자격 교육과정’에 부대원 130여 명이 신청할 정도로 웃음체조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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