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투쟁보다 내부혁신 필요한 때”

  • 입력 2008년 12월 13일 02시 58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14대 위원장에 당선된 정진후 수석부위원장(왼쪽)은 12일 서울 영등포구 전교조 사무실에서 당선 후 첫 기자회견을 열어 “외부 투쟁보다는 내부 혁신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14대 위원장에 당선된 정진후 수석부위원장(왼쪽)은 12일 서울 영등포구 전교조 사무실에서 당선 후 첫 기자회견을 열어 “외부 투쟁보다는 내부 혁신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교육전문성 확보 국민 신뢰 얻겠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14대 위원장에 뽑힌 정진후(51) 전교조 수석부위원장은 투쟁 일변도의 조직 운영보다는 조직 내부의 혁신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혀 운동 방식이 바뀔지 주목된다.

정 위원장은 12일 서울 영등포구 전교조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외부 강경 투쟁보다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신뢰를 받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상대적 온건파인 ‘참교육실천연대(NL계열)’ 출신인 정 위원장은 “1999년 전교조 합법화 이후 학교 민주화, 교원권익 문제에 치우쳐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했고 국민과의 소통도 미약했다”며 “앞으로 가르치는 본연의 일에서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교육 전문성 확보부터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교원평가와 관련해 “교사들이 이미 2중 3중의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정부가 주장하는 교원평가제는 교원통제 정책”이라면서도 “그러나 불합리한 근무평정을 폐지하고 공모제 도입 등 교장임용제도가 개선되면 학교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새로운 교원평가를 모색할 자세는 돼 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향후 노선에 대해 “강경한 대응도 필요하지만 이 때문에 전교조의 정당한 주장이 왜곡되고 변질될 수도 있다”며 “아직 강경 투쟁은 상정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교수노조-참교육학부모회

“시험거부 교사징계 철회를”

한편 전국교수노동조합과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좋은 교사 운동’ 등의 진보 성향 교육 시민단체들은 12일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파면, 해임 등 중징계를 받은 교사들에 대한 징계 철회를 촉구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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